미세먼지 위험한 줄 알지만 마스크는 왠지…
미세먼지 위험한 줄 알지만 마스크는 왠지…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8.12.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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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4명만 주 1회 이상 착용…“비싸고 불편해서”
회용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기침을 하고 있다.
1회용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기침을 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한림대에 다니는 조은비(21·식품영양학과·여)씨는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건강을 염려하면서도 마스크를 잘 끼지 않는다. “마스크 자체가 불편하고, 매일 화장을 하는데 마스크에 메이크업 잔여물이 묻어나오는 게 거슬린다”는 것이다. 또, “미세먼지의 위험성이 크게 와 닿지 않는 데다, 결정적으로 1회성 성격이 짙은 마스크를 필수 생활품처럼 고정적으로 구입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아 부담된다”는 것도 이유다.

녹색건강연대가 지난해 말 조사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사용실태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4명만 1주일에 1회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 절반 이상이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성인 응답자의 74.5%는 “마스크 가격이 비싸다”고 답했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로 성인 71.2%는 ‘불편해서’라고 응답했다. 마스크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는 55.3%가 “안 쓰는 것보단 낫다”, 12.5%가 “별 소용없다”라고 답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μm보다 작은 미세먼지와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로 나뉘며,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기에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가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하여 들어간다. 이 때문에, 알레르기성 결막염, 비염, 기관지염 등 비교적 가벼운 질환에서부터 폐암,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각한 질환까지 우리 몸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전찬희 전공의는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30~80%로 증가할 수 있고, 폐 기능을 떨어뜨려 천식 조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심한 경우에는 천식 발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불편하더라도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미세먼지 차단에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녹색건강연대가 실시한 조사에서처럼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답답함에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 이에 따라, 기존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마스크 디자인의 개발, 국가차원의 강력한 미세먼지 정화노력 등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지영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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