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라면 너무 먹는다
대학생들, 라면 너무 먹는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8.12.21 0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림대 재학생 58명 설문 “주 2~3회 이상 섭취” 65%나

탄수화물 나트륨 과다 섭취 우려…채소 등 같이 먹어야
▲한림대학교 재학중인 전형선(25·미디어스쿨)씨가 한림대 Campus Life Center의 카페테리아에서 편의점에서 산 라면을 점심으로 먹고 있다.
▲한림대학교 재학중인 전형선(25·미디어스쿨)씨가 한림대 Campus Life Center의 카페테리아에서 편의점에서 산 라면을 점심으로 먹고 있다.

한림대학교에 재학중인 서모(23·여)씨는 학교에 있는 동안 점심으로 라면을 먹는다. 수업이 있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같이 점심으로 편의점 컵라면을 먹는 것이다.

서씨가 이처럼 부실한 점심을 계속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수업 시간 탓이 크다. 국물 있는 식단을 좋아하는 서씨가 수업이 끝나 학교 구내식당으로 가면 그 메뉴는 품절되기 일쑤다. 이어지는 수업 사이에 시간을 쪼개 간단하게 식사를 해야 하는 것도 이유다.

경제적인 측면도 결코 작지 않은 이유가 된다. 올해 구내식당의 메뉴 7가지 중 가장 비싼 식단의 가격은 4000원이다. 지난해 3000원이었던 것에 비해 약 34%가 증가한 것이 대학생 서씨에게는 부담이다.

반면, 편의점에서 라면을 2개 사면 1개 더 주는 ‘2+1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서씨는 ‘가벼운’ 마음으로 라면 식사를 하게 된다.

한림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온라인 설문 조사를 벌여 58명의 지난 1주일간 식사 실태를 알아봤다. 지난 1주일간 학교 내에서 2~3회 이상 라면을 섭취한 학생이 65.5%(38명)에 달했다. 이 중에는 3~4회가 24%(14명), 5회 이상도 7%(4명)가 있었다.

학교에서 라면을 섭취하는 이유로는 절반 이상이 ‘저렴하다’(53%, 31명)를 들었고, ‘간편하다’(24%, 14명), ‘학식보다 맛있다’(12%, 7명)가 뒤를 이었다.

또, 라면을 섭취할 경우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70.7%(41명)가 “안좋다”고 답했고 “아니다” 혹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약 30%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한림대학교 박소현(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우리는 몸에 필요한 6대 영양소(지방·탄수화물·단백질·무기질·물·비타민)를 섭취해야 하는데, 라면으로 식사를 대체할 경우 탄수화물이 대부분이어서 영양소를 불균형하게 섭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라면 국물에 하루 섭취량만큼의 나트륨이 들어있어 라면 국물은 조금만 먹는 것이 좋다. 면 역시 포화지방의 기름인 팜유로 면을 튀겨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을 경우, 심혈관 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박교수는 “라면을 먹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니지만, 라면을 섭취할 경우 채소나 생선 등 영양성분을 골고루 섭취해 균형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성우 대학생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