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게임하다 수업 늦고, 내릴 곳 지나쳐
대학생들, 게임하다 수업 늦고, 내릴 곳 지나쳐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8.12.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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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53명 설문 82% “그런 경험 있다”

수업중 하는 학생도…게임 중독 자가 진단 필요
지난 11일, 기말고사 시험기간을 앞두고 한림대학교 앞 PC방을 이용하는 대학생들.
지난 11일, 기말고사 시험기간을 앞두고 한림대학교 앞 PC방을 이용하는 대학생들.

한림대학교에 다니는 장재헌(23·미디어스쿨)씨는 남양주에서 춘천까지 통학을 한다. 거의 매일 통학 시간 내내 경춘선 안에서 게임을 한다. “기숙사에 살거나 자취를 하는 친구들은 공강시간에 방에 들어가면 되지만 통학생들은 딱히 갈 곳이 없기 때문에 피시방을 많이 가는 것 같다”는 장씨는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느라 수업에 늦은 경우도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

게임중독의 사전적 의미는 과도하게 게임에 빠져 있는 상태다. 이는 일상 생활 뿐 아니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생활 패턴이 변화하여 수면 부족, 식욕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대인 관계에도 문제가 생기는 등 여러 부작용을 동반한다.

기자가 SNS 설문지를 통해 대학생 53명에 질문을 한 결과, 전체 86%(46명)가 지난 1주일간 PC나 모바일 게임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 하루 1~2시간 이내가 26명(56%)으로 가장 많았고 30분~1시간(8명, 17%), 2~3시간(6명, 13%)이 뒤를 이었고 3~4시간 혹은 그 이상도 13%인 6명이나 됐다.

어떤 시간에 가장 많이 게임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집 밖의 경우 지하철이나 버스 등 “이동시간에 이용한다”는 답이 28명(60%)으로 가장 많았고, 공강시간이 10명(21%), 지루할 때 수업시간에도 한다는 학생이 8명(19%)이 있었다.

특히, “게임을 하다가 내릴 곳을 지나치거나, 수업에 늦거나, 수업시간에 중요 내용을 듣지 못하는 등 자신의 일상에 방해가 됐던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무려 38명(82%)이 “그런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집 안에서의 경우 가장 많은 이용시기는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며” (34명, 73%)가 다수를 차지했고, “잠 들기 전”(9명, 19%), “밥을 먹으며”(3명, 6%) 순이었다. 게임을 하느라 화장실에 너무 오래 있거나, 잠이 들지 못하거나, 식사에 방해가 되었던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과반수가 넘는 28명(60%)이 “그렇다”고 답했다.

추가적으로 설문의 맨 처음과 마지막에 “나는 아주 조금이라도 내가 게임 중독이라고 생각한다”라는 항목에 대한 입장을 표시하게 했는데 설문 시작 당시에는 전체 53명 중 48명(90%)이 “아니다”라고 답했으나 게임을 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설문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게임에 사용하는지 되돌아본 뒤 맨 마지막에 같은 문항에 대해 “아니다”고 답한 학생은 16명(34%)으로 줄었고 “그렇다”가 18명(39%)으로 늘어나는 현상이 확인되기도 했다.

게임을 하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게임 중독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구리시 L정신과의원 L원장에 따르면 게임 중독의 명확한 진단 기준은 정해진 바가 없다. 환자들이 게임 중독을 염려하여 찾아오면 L원장은 가장 먼저 의존도를 알아본다. 여가시간과 이동시간을 포함한 남는 시간에 게임을 얼마나 하는지, 대학생의 경우 공강시간, 하교 후, 혹은 주말 등 얼마나 게임을 하는 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가끔이라도 게임 때문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이나 계획했던 것을 방해 받는다면 게임 중독을 의심하고 자가 진단을 해보는 것이 좋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스마트쉼센터(1599-0075, www. iapc.or.kr)를 방문하면, 스마트폰, 게임, 인터넷 중독진단을 연령별로 무료로 해주고 있다. 다만, 게임중독진단 항목에는 다른 항목과 달리 유아, 아동, 청소년 항목만이 있고 성인 항목은 없다. 따라서 성인이 게임중독 자가진단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자가진단을 하지 않아도 상담은 진행 가능한데, 평일 오전 9~오후 10시, 주말 오전 9~ 오후 6시까지로 운영되고 있고 모든 상담은 무료로 진행된다.

최익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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