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투과율 저조, 색소 눈물 용해 등 ‘부작용’
연예인들이 써클렌즈를 사용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청소년과 20대 여성 사이에서도 이 렌드의 사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그에 따른 부작용도 속출, 주의가 요구된다.
시력 보정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일반 소프트렌즈, 하드렌즈와 달리 써클렌즈는 렌즈 표면에 핑크색·회색·갈색 등 색 처리를 한 미용 렌즈이다. 렌즈 테두리에 예쁜 색을 입혀 영롱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고 동공을 또렷하게 만들어 눈이 커 보이는 효과를 준다는 이유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써클렌즈를 장시간 착용하고 있을 경우 눈 건강의 위험이 높아진다. 써클렌즈를 자주 착용하는 탁해현(22·여)씨는 1일 4시간 이하 착용을 권장하는 대한안경사협회 기준에서 한참 벗어난 9시간 이상을 착용한다. 탁씨는 “장시간 써클렌즈를 낀 채 생활하고 어쩌다 렌즈를 벗지 않고 잠이 들면 다음날 눈이 붉게 충혈되어 눈을 못 감을 정도로 고통을 느낀다”며 “써클렌즈 착용 후부터 인공눈물이 없으면 눈이 건조해져 훌라 현상(렌즈가 눈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심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새얀안과의원 홍진표 안과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산소투과율이 낮은 소프트렌즈를 끼면 눈물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눈에 산소공급이 부족하게 된다”며 “써클렌즈는 이 소프트렌즈에 색소를 입혀놓아 더욱 산소 투과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색소가 눈물에 녹아 나오는 ‘용출현상’으로 눈에 자극이 온다”고 설명했다.
또, 색소를 입히다 보면 렌즈의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해지는데 이로 인해 세균의 침착이 잘 되어 세균성 각막염이 걸릴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렌즈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사용을 시작하기 전에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질병 및 알러지 체질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고 착용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눈이 아프거나 충혈될 시에는 즉시 렌즈를 빼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렌즈를 돌려쓰면 안 되며 렌즈 관리 용액 역시 재사용해서는 안 된다.
문희경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