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공감이 되면서 감동을 주는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가족극이나 로맨스·힐링 장르 드라마를 즐겨봤다. 이런 필자에게 1988년도를 배경으로 당시 삶을 보여주는 가족극으로 부모님의 청춘을 볼 수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인생작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가족이 모여 함께 울고 웃으며 힐링을 주는 그런 내용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만족을 주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응답하라1988은>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까지 tvN에서 20부작으로 방영됐다. 기존의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보다 더 전의 시대인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야기는 쌍팔년도 쌍문동에 위치한 금은방 “봉황당” 주변 골목에 사는 5인방 성덕선(혜리), 김정환(류준열), 최택(박보검), 성선우(고경표), 류동룡(이동휘)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1980년대의 가족, 우정, 사랑, 성장 등 따뜻한 가족애와 평범한 소시민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5인방 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님 시점에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시대에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배우들의 연기라고 할 수 있다. 평소 작품을 볼 때 표정, 호흡, 감정, 템포, 강약 조절 등 여러 방면을 보는데, 성동일 배우의 아버지 역할과 이일화 배우의 어머니 역할의 연기는 극 중 성덕선(혜리)의 실제 엄마아빠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완벽했다. 그리고 이는 다른 시청자들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진짜 부모 자식 관계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보는 내내 더 몰입하고 감정이입해 공감하며 울고 웃으며 즐길 수 있다.
이 드라마에 또 다른 장점은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호불호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먼저 시대적 배경이 1980년대인 것에서 40대와 50대에게는 본인들에 청춘이었던 시기를 보여주고 있어 과거의 향수를 일으켜 추억을 회상할 수 있다. 지금의 10대와 20대들은 본인 나이의 부모님들의 생활을 보면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이렇듯 호불호 없이 자극적이지 않고 각자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해서 볼 부분은 현실감이 잘 표현된 연출이다. 시대상이 1980년대 과거인 만큼 현재와 많은 부분들이 다른데, 먼저 과자의 포장지나 음료, 버스 승차권 등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기 때문에 몰입이 깨지지 않고 시청할 수 있다. 당시 학생이었던 필자가 많이 공감한 부분은 요즘 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는 비현실적인 사랑과 다르게 풋풋한 학생들의 설레는 연애 감정과 속마음들을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 많은 공감과 설렘을 가져다줬던 작품이 됐다.
자극적이지 않고,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가족애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부담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청춘을 회상하며 그 시절에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싶은 사람에게도, 과거 어머니 아버지의 청춘은 어땠는지 궁금한 경우에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드라마이다. 지친 일상 울고 웃으며 힐링하고 싶은 그런 사람들에게 <응답하라1988>을 추천한다.
임재영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5월 16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