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한결같이 내 곁을 지켜주던 소중한 존재가 사라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저리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을 것이다. 어느 순간 당연한 존재가 된 ‘엄마’의 소중함과 애틋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 <3일의 휴가>를 소개한다.
“따님은 어머님을 보거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요. 그냥 따님의 행복한 기억만 담고 오시면 됩니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지 3년째 되던 날, 하늘에서 3일의 휴가를 받은 ‘복자’는 규칙 안내를 맡은 신입 가이드와 함께 딸인 ‘진주’를 만나기 위해 지상에 내려온다. 미국 명문대학교 교수인 자랑스러운 딸을 볼 생각에 설레던 마음도 잠시, 자신이 살던 시골집으로 돌아와 백반 장사를 시작한 진주의 모습에 복자는 애가 탄다. 엄마가 했던 요리들을 스스로 해보며 엄마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진주, 낯익은 요리를 보자 서로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식을 위한 엄마의 헌신적인 사랑을 그렸다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남편 없이 홀로 진주를 키웠던 복자의 ‘불우한 환경 속에서 내 자식만큼은 부족함 없이 자라길 바라는 마음’과 어릴 적 사랑을 갈망했던 진주의 ‘자신을 떠난 엄마에 대한 원망’을 중심으로 개연성 있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래서 관객들은 보는 내내 엇갈림과 애틋함, 후회와 그리움을 느끼며 공감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그 감정에 몰입하며 빠져들게 된다.
이 작품을 정의하자면 ‘떠난 사람이 남겨진 사람을 위로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사별’이라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경험을 주제로 우리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또한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를 통해 살아난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면 많은 자연스럽게 눈물이 난다. 특히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모습은 스크린 너머 누군가로부터 남겨진 관객들에게도 위안이 될 수밖에 없다.
“엄마가 내놓은 꽃 같은 인생을 내가 대신 살고 있다고”. 작중 진주가 했던 말이다. 관객들의 마음에 와닿는 좋은 대사는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아무런 대가 없이 묵묵히 내 곁을 지켜온 엄마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서로를 너무 사랑하기에 상처를 줄 수밖에 없었던 복자와 진주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 <3일의 휴가>를 추천한다.
장수진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로컬뉴스공급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5월 9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