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식당서 ‘잔술 판매’ 한달…누가 먼저 팔래?
[르포] 식당서 ‘잔술 판매’ 한달…누가 먼저 팔래?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4.07.0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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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임성빈 대학생기자(춘천의 한 식당 내부. 병 단위로 술을 판매하고 있다.)
출처 : 임성빈 대학생기자(춘천의 한 식당 내부. 병 단위로 술을 판매하고 있다.)

식당에서 모든 주종의 ‘잔술 판매’가 진행된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 5월 2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같은 달 28일부터 시행됐다. 이번 개정안에 대한 시민과 현장의 분위기는 어떠할까?

먼저 잔술 판매 허용 직전에 취재한 결과 상반된 목소리가 나왔다. 춘천 대학가 주변에서 맥주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잔술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을 인터뷰하면서 알았다”며 “우리 가게 같은 경우는 소주를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법 개정안 이후 크게 타격이나, 영향이 없을 것 같은데, 어쨌든 술을 팔 수 있는 방법의 폭이 늘어나는 것은 굉장히 좋은 것 같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B씨는 “대학가에서 잔술 판매가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잔술 가격 책정에 대한 것부터 시작해 서빙, 위생 관리까지 고민 할 것이 많다. 위생 관련해서는 어떻게 하든 손님들이 의심부터 하실 것 같아서 당장 잔술을 판매할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현장의 이러한 반응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소주 한 병에 일곱 잔 정도가 나오는데 잔술을 서빙 하는 방법이나 가격 책정에 대한 규제가 없다 보니 섣불리 팔기도 어렵고, 식당들 사이의 잔술 가격에 대해 눈치를 보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

소비자들의 입장도 연령대별로 다양했다. 춘천에서 대학을 다니는 C학생은 “친구 같은 경우 주량이 2잔~3잔 정도인데 잔술로 사 먹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굳이 1병을 다 마시지 않는 20대가 요즘 많지 않나”라고 답했다.

40대 시민 D씨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조금 더 마시고 싶을 때 편의점을 이용한다. 편의점에서 소주 1병에 비싸 봐야 2000원인데 굳이 잔술을 술집에서 사 먹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지난 5월 28일 잔술 판매가 합법화 된 이후 다시 한 번 대학가 음식점 17곳을 방문해서 잔술 판매를 하는지 확인해봤다. 결과는 17곳 중에 잔술을 판매하는 음식점은 없었다. 

음식점 자영업자 C씨는 “잔술 판매”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판매해야 하는지 메뉴얼도 없는 상태이고, 손님들도 잔술을 구매할 수 있는지 모르더라. 당장은 잔술을 팔 생각이 없다”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잔술을 판매하고 소비 할 수 있는 음식점과 소비자는 누가 있을까? 바로 와인 bar나 위스키 bar, 펍 같이 특정 주류를 판매하는 업장이다. 소비자들이 와인이나 맥주, 위스키 등을 마시고 소주를 조금 마시고 싶다면 잔술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하면 소주를 주로 판매하는 업장이 아니다 보니 서빙과 위생 관련해서 더 수월하게 관리 할 수 있는 것.

‘잔술 판매’가 가능해진 것은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넓은 선택권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떻게 잔술 판매가 이루어져야 하는지가 아직 체계화가 되지 않아서 판매자와 소비자 두 진영 다 갈팡질팡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규정이나 메뉴얼이 생기고 정착이 된다면 대한민국이 더 건강한 음주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을 거라 기대해본다.

임성빈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로컬뉴스공급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6월 28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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