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도권에 밀집된 ‘청년문화예술패스’…“공연 보기 쉽지 않네”
[르포] 수도권에 밀집된 ‘청년문화예술패스’…“공연 보기 쉽지 않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4.06.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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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유튜브 화면 캡처.
출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유튜브 화면 캡처.

지방에 거주하는 20세 대학생 L씨는 청년문화예술패스 사업에 대한 정보를 듣고 지원을 해보려했으나 걸림돌이 많았다. 먼저 지방엔 공연장과 공연이 적어 공연을 보기 위해선 수도권으로 가야했다. 평일에 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고 주말 역시 아르바이트로 인해 가능한 시간이 없었다. 또한 티켓값 인상으로 공연을 한번만 봐도 지원비는 사라졌다. 결국 L씨는 사업 신청을 취소했다.

올해 3월 28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국의 19세 청년(2005년 출생자) 총 16만명에게 1인당 연 10만원~15만원 공연전시 관람비를 지원하는 사업이 실시됐다. 사용기간은 발급일로부터 올해 12월31일까지로, 신청방법은 청년 문화예술패스 협력예매처 중 택 1해 신청할 수 있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공연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20대 청년들이 지원을 받음으로써 공연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정책이다. 코로나 이후 물가가 치솟으면서 올라간 공연 관람료가 성년이 된 19세 청년들에게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청년문화예술패스를 통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청년문화예술패스에 대해 우려도 존재한다. 먼저 지역공연장의 차이로 발생하는 접근성 문제이다. 현재 공연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연시설은 수도권에 밀집돼 있다. 2024년 4월 공연예술 통합전상망 기준 서울은 1,183개, 경기/인천 473개의 공연장을 가지고 있지만 비수도권 지역은 경상도 566개 충청도 256 전라도 243 강원도 130개 등으로 큰 차이가 있다. 특히 서울과 강원도는 약 9배 정도가 차이가 날 정도로, 접근성을 두고 지역별 격차가 큰 상황이다.

이에 더해 높게 오른 티켓값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확인한 결과 가장 많이 판매되는 순서는 뮤지컬, 연극, 서양음악(클래식)이다. 뮤지컬은 15만원 이상인 경우가 전체의 32%를 차지한다. 연극은 3만원~5만원 사이의 티켓값이 36%를 차지한다. 서양음악(클래식)의 경우 10만원~15만원 사이의 티켓값이 25%를 차지한다. 1~3순위의 공연의 평균가격이 10만원에 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공연시설이 서울에 밀집돼있기에 지방에 거주중인 청년은 추가적인 지출이 예상된다. 이는 결국 지원을 받더라도 지역 청년들은 실제 관람에 있어 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시행 12일 만에 50%를 달성했다. 청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수도권지역에서만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도 지적했듯이 지방자치단체 예산문제로 인한 예산 축소, 지방공연 부족으로 인한 저조한 참여율에 대해선 아직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단순한 지원사업이 아닌 실질적인 문제해결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보인다. 청년문화예술패스 정책이 청년들의 공연예술 관심을 증가시키는 정책이 될지 단순히 1회성으로 끝나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조성현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로컬뉴스공급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6월 14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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