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따라살래”…디토 소비, 경제 트렌드의 새로운 길 트다
“나도 따라살래”…디토 소비, 경제 트렌드의 새로운 길 트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4.06.2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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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변화함에 따라 사람들의 소비 트렌드도 변화하는 건 사실이다. 2023년에는 과거와는 다르게 물건을 자신의 것으로 소유해서 집착하지 않고, 한 가지 브랜드만 고집하지 않고, 가볍게 소비하는 행태인 ‘리퀴드 소비’와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물건을 산 후 그것에 집착하고, 신뢰하는 몇 가지 브랜드 내에서만 물건을 구매하는 ‘솔리드 소비’가 나타났다. 

2024년 현재의 트렌드는 ‘디토 소비’라고 할 수 있다. ‘디토 소비’는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의 ‘2024 트렌드코리아’에 담긴 키워드로, 나의 가치관과 취향을 오롯이 반영하는 유명인의 선택을 따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토 소비의 대표적인 사례로 스탠리 텀블러와 두바이 초콜릿을 들 수 있다. 스탠리 텀블러가 화재로 전소한 차량에서 얼음이 녹지 않고 들어있다는 영상이 틱톡에서 인기를 끌면서 스탠리의 연간 매출은 2019년 730만 달러에서 지난해 7억 5000만 달러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또한 도넛, 브라우니, 견과류 등을 초콜릿의 속 재료로 활용한 두바이 소재 업체가 판매하는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리트 인플루언서의 ASMR 영상으로 인해 약 5000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구매가 불가능한 국내에선 두바이 초콜릿을 직접 만드는 영상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현재 소비 트렌드인 디토 소비는 라틴어 ‘디토(ditto)’에서 비롯된 말로 나도 마찬가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디토 소비란 특정 인물이나 콘텐츠, 유통 채널 등을 추종해 동일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형태로, 유명인사, 영화, 드라마 속 등장인물 또는 유튜버와 같은 영향력 있는 개인이 사용하거나 추천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이다. 또한 이는 과거 스타나 인플루언서를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것과는 달리 나의 가치관에 맞는 대상을 찾고 그 의미를 해석해서 받아들이는 주체적 추종의 모습을 띤다.

김난도 교수는 ‘2024 트렌드코리아’에서 디토 소비가 등장하게 된 이유로 상품의 종류와 정보, 선택지가 무수히 많아져 물건의 품질도 상향평준화가 되면서 소비자들은 물건 선택의 어려움과 실패의 두려움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정보탐색 피로감과 구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구매의사 결정을 내려주는 인플루언서나 콘텐츠를 참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디토 소비는 총 3가지로 분류된다. ① 인플루언서나 유명인의 구매를 따라 하거나 일반인 전문가가 추천하는 상품을 따라 구매하는 ‘사람 디토’, ② 드라마나 영화, 유튜브 등 콘텐츠를 참고해 소비하는 ‘콘텐츠 디토’, ③ 상품구매 경로를 추종해 소비하는 ‘커머스 디토’가 있다. 

사람 디토의 사례로 특정 셀럽의 패션이나 메이크업 스타일 정보를 활용해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이고, 콘텐츠 디토의 사례로 드라마 주인공의 스타일을 보고 옷을 구매하거나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를 방문하는 경우다. 마지막으로 커머스 디토의 사례로 무신사나 29CM, 올리브영과 같은 플랫폼이 제안하는 추천 상품대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옷이나 화장품을 살 때 앱의 추천탭을 활용해 커머스 디토를 하는 20대 여성 A씨는 “추천탭을 활용하면 본인의 선택으로 인한 위험 부담이 적어 만족스럽다”고 했으며 “앞으로도 옷을 구매할 때 추천탭을 사용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옷을 살 때 SNS와 유튜브 영상을 활용해 사람 디토를 하는 20대 여성 B씨는 “SNS나 유튜브가 트렌드 반영이 잘 되는 매체이고, 올해 패션 트렌드에 대해 쉽게 배우고 관심을 갖게 해주기 때문에 인플루언서들이 추천하는 옷들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고, 추천하는 옷을 샀을 때 만족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최지혜 연구위원은 현재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대로 제품수와 유통채널이 증가하고 제품력이 상향평준화된 지금은 뛰어난 제품력으로 디토 소비를 끌어내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한 디토소비자들은 물건이 아닌 추종하는 대상의 관점을 따르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과잉정보의 늪에 빠진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취향과 선택지를 제안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다솜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로컬뉴스공급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6월 13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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