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선] 한국과 중국 대학 생활 차이점
[청년시선] 한국과 중국 대학 생활 차이점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4.06.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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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의 2023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총 18만 1,842명이다. 그리고 이중 37.4%인 68,065명의 중국 학생들이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유학생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이들이 바라보는 한국 대학은 어떤 모습일까. 왕혁비(WANGYIFEI) 대학생기자 그 이야기를 듣고 정리해봤다.

사진=단국대 하조한씨의 수업 발표 모습. 하조한씨 제공
사진=단국대 하조한씨의 수업 발표 모습. 하조한씨 제공

“한국은 자율, 중국은 강의”
중국에서 온 유학생들은 한국과 중국의 대학 교육 체계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중국 대학에서는 주로 강의와 시험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경향이 강한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강의와 시험이 학습의 중심이 되고, 그래서 양도 많고 내용의 밀도도 높아 학습량을 따라가기 어려운 순간을 마주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 학생 중심의 참여형 수업이 많이 진행돼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참여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한다. 그래서 때론 프로젝트나 팀 작업을 해야 할 때 협력하고 조율하는 것이 힘든 순간도 있다는 것. 단국대학교에 공부하고 있는 하조한씨는 "한국 대학에서는 발표와 토론이 많아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토의하는 것을 두고 어려움을 느낄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단국대 하조한씨의 수업 발표 모습. 하조한씨 제공
사진=국민대 손정정 개교 기념일의 참가 모습. 손정정씨 제공

“풍성한 활동과 학교 축제가 인기”
한국과 중국의 대학 생활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들은 학생들이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으로 느껴지는 게 눈에 띄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학생들이 주로 학교 생활에 집중하고 학업에 전념하는 경우가 많아 그 외의 활동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 주변에서 다양한 문화적 활동을 즐기며 학생들 사이의 다양한 모임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우정과 활발한 소통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특징이라고도 설명했다. 국민대학교에 다니는 손정정씨는 "한국 대학의 학생들은 대학 축제나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이 평가한 한국 대학의 ‘학부 과잠 문화’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중국 유학생들은 과잠바를 만드는 문화를 매우 좋아한다고 평가했는데 그 이유로 소속감 강화와 유대감 형성, 협력과 연대의 장려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학과 간의 교류와 친목 형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단국대 하조한씨의 수업 발표 모습. 하조한씨 제공
사진=한림대 번월열씨의 기숙사 생활. 반월열씨 제공

“학기마다 새로운 룸메이트와 만나는 것이 차이”
기숙사 시스템의 차이는 어떠할까? 중국에서는 입사정원이 많아서 누구나 살 수 있지만 한국의 경우 그렇지 않아 신청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에서는 4년 동안 룸메이트가 정해져 있지만 한국에서는 신청제도이기 때문에 학기마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도 차이점 중 하나였다. 한림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번월열씨는 "한국 대학의 기숙사는 요리실과 냉장고등 시설이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사진=단국대 하조한씨의 수업 발표 모습. 하조한씨 제공
사진=부산대 류루스치 해변 여행. 류루스치씨 제공

“한국의 존댓말 문화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언어’인 상황이다. 이들은 어떻게 적응하고 극복했을까? 국민대에 다니는 양효염씨는 "한국어의 어휘와 문법이 어려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 한국어를 사용하고, 언어 교환 파트너와 함께 공부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언어적 도전 중에는 발음과 억양을 개선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인 학생들이 있었다. 

문화적으로도 한국 대학에서는 다양한 상황을 마주했다. 학생들은 존댓말 문화, 선배 후배 문화와 예의 바른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부산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류루스치씨는 "처음에는 어색하고 헷갈렸지만 친구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상황을 극복하고 적응하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단국대 하조한씨의 수업 발표 모습. 하조한씨 제공
사진=국민대 양효염 학습 내용. 양효염씨 제공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글로벌 시작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있다”
취업과 관련해 중국 대학들은 일반적으로 3~4학년 때 전공 관련 기업에 취업 인턴십을 일괄적으로 배정하는 상황이다. 한국 대학의 경우 관련 커리큘럼을 개설해 학생들의 취업 인식을 함양하고 사회로의 이행에 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변의 한국 친구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휴학하는 일은 흔한 상황을 알게 됐다고도 한다.

한국에서 공부한 경험을 두고 중국학생들은 미래 직업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느끼는지 그 의견 또한 들어봤다. 이들은 국제적인 시각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부분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글로벌 시장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 유학 중 참여한 인턴십이나 직장 경험이 실무를 배우고 전공 지식을 활용하며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기도 했다. 몇몇 학생들은 아직 인턴 경험은 없지만 학내의 다양한 세미나나 행사를 통해 취업 관련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로·직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공부하고 있는 중국 유학생들과 대화를 한 결과 이들은 중국과 한국 대학 생활의 차이점을 느끼지만 이에 적응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국경을 넘어 유학하는 것 자체가 다채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시야를 넓혀 주고, 문화간 교류 기회를 늘려줘 개개인의 성장에 도움을 때문이다. 

특히 현지 학생들과 친구가 되기 위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나, 교육 체계의 다양성을 통해 새로운 학습환경을 마주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고 기회를 얻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학습 생활을 더욱 다채롭게 즐기며, 한중 우호와 교류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왕혁비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로컬뉴스공급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5월 8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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