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2030 세대들이 생각하는 등산의 인식은 주로 중장년층이 즐기는 취미활동으로 거부감이 드는 활동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2030 세대들에게 등산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해 등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등산스타그램'을 치면 약 180만 개의 게시물이 나오고 등산과 어린이의 합성어인 '등린이'를 치면 약 90만 개의 게시물이 나오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2030 등산'을 검색하면 수많은 채팅방이 나온다. 또한 포털사이트에 '대학교 등산동아리'를 검색하면 다양한 대학교에서 등산동아리를 운영하는 것과 '2030 등산 카페'를 치면 카페 수가 159개가 나온다는 점을 통해 2030 세대들이 등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지난 1월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서 발행한 '등산 경험 및 국내 등산 문화 관련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저연령층에서 산을 찾는 젊은 층들이 많아진 것 같다는 응답에 60.6%의 비율을 보였고,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의 등산 경험을 공유했다는 응답에 20대 42.6%, 30대 42.5%의 비율을 통해 젊은 등산객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3개월에 1회 정도 등산을 하는 20대 여성 A씨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어떤 운동을 할지 고민하다가 등산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건강한 운동이라고 생각해서 등산을 하게 되었다"라고 말했으며 "다양한 등산객들과 서로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좋다"라고 전했다. 또한 "산에 오르다 보면 패션 트렌드에 맞게 입고 등산하는 사람들이 있어 자연스레 고프코어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등산동아리에 가입해서 한 달에 1-2번 정도 등산하는 20대 여성 B씨는 "등산동아리를 친구의 권유로 들어가게 됐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체력을 기르면서 정상이라는 한 목표만을 바라보고 산을 오른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라고 했으며 "체력을 기르고 싶은 사람들에게 등산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젊은 층의 등산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바람막이, 등산화 등 아웃도어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패션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아웃도어 의류가 MZ세대의 힙한 패션으로 변신하여 2020년 시장규모가 2조 원에 그쳤던 아웃도어 의류시장은 2022년 약 6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등산의 인기가 증가함에 따라 '고프코어룩'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고프코어룩은 야외 활동에서 에너지 보충을 위해 먹는 견과류와 말린 과일을 뜻하는 '고프(Gorp)'와 평범하면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놈코어(normcore)'가 합쳐진 합성어로,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기능성 의류를 일상복으로 활용하는 실용적인 패션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번개장터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번개장터에서 고프코어룩을 검색한 연령대 중 1020세대가 71%로 전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고프코어룩의 중고 거래액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것을 밝혔다.
아웃도어 유통업계 관계자는 "작년보다 매출량이 11.8%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고, 고프코어룩의 영향으로 일상에서도 아웃도어 상품의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인기 많은 유명 연예인들을 전속 모델로 발탁하여 모델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라고 전했으며 "올해도 고프코어룩의 인기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년 산을 찾는 인구는 증가하여 등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지만, 등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사고들도 늘어나고 있어 사고주의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산림청이 작년에 발표한 2022년도 등산 등 숲길 체험 국민 이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등산하는 인구는 74.1%로 21년도 대비 11.8% 증가했다.
특히 20대 등산인 59% 중 52%는 코로나 방역조치가 풀린 2년 전부터 등산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산악사고 발생률도 등산 인구수 대비 증가세로 추정하고 있는데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산악사고로 인한 출동건수는 21년 1830건, 22년 1987건, 23년 2142건으로 산악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소방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낙엽과 돌 등을 최대한 밟지 않기 ▲ 절벽이나 협곡을 지날 땐 낙석에 유의 ▲ 등산화 착용 및 아이젠 등 안전장비 구비 ▲ 겨울철에 준하는 보온용품 지참 ▲ 최소 2명 이상 동행 및 산악위치표지판·국가 지정번호 확인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소방청은 증가하는 산악사고를 효율적으로 대비하고 예방하기 위해 현재 '간이응급의료소'와 '산악안전캠페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산악안전지킴이'를 운영하여 주요 산악 내 구조대 전진 배치를 통해 사고 발생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이다솜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로컬뉴스공급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5월 2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