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체크] 채식주의자 ‘증가세’…‘전문 플랫폼’도 눈길
[헬스체크] 채식주의자 ‘증가세’…‘전문 플랫폼’도 눈길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4.05.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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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친구가 채식하는 것을 보며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채식 카페나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어서 채식이 어렵지 않다” 같은 말을 주변에서 쉽게 들을 정도로 지금의 사회에서 ‘채식’은 자연스러운 선택지가 됐다. 

채식주의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식단 및 라이프스타일 선택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5만명이던 국내 채식 인구는 2018년 150만명으로 증가했다. 2022년에는 전체 인구의 약 3~4%에 해당하는 250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의 채식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더불어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아니더라도 채식을 선호하고 지향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채식은 제약이 존재하는 상황이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7월에 발표한 주간리포트 제238-3호 ‘채식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57%가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 것은 어렵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기업과 산업의 새로운 변화와 함께 일상에서도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채식주의자의 환경적 제약 해소와 정보의 불편함 해소를 위한 ‘채식한끼’ 같은 앱이 등장했다. 이 플랫폼은 채식이 가능한 정보를 모아 내 위치 주변의 식당들을 나열하고, 필터를 통해 다양한 타입과 종류를 한정해 검색할 수 있다. 실제로 앱에서는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동남아식, 인도/중동식, 멕시칸식, 분식 등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비건 음식점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음식점들은 채식만을 취급하는 곳부터 동물성 성분이 섞여 있지만 비건식으로 요청 시 비건 재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곳까지 다양하다.

일상에서도 늘어난 채식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더욱 눈에 띄는 상황이다. 대학생 김모씨는 “주변에서 채식을 하는 것을 보며 함께 먹어보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또 다른 대학생 이모씨의 경우 “다이어트를 하면서 가볍게 채식을 시작했다가 환경과 동물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고기를 제외하고 생선이나 유제품 등은 먹어서 생각보다 식단에 제약이 많지 않아 채식을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며 채식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온라인 카페나 커뮤니티에서는 관련 정보의 교류도 활발하다. 회원들은 채식 식당을 찾거나 다양한 채식 레시피 노하우 공유 덕분에 어렵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특히 비슷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이처럼 채식주의자의 수가 증가하고 전통적인 동물성 식품 소비에 대한 윤리·건강·환경적인 우려가 커지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채식 또는 비건 식단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식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새로운 비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풀무원, 농심 등 주요 식품 기업들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최근 식품업계의 주요 키워드인 간편식과 채식을 결합한 비건 간편식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최근 '플랜테이블'이라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를 선보이며 채식주의 시장에 진입했다. 이 브랜드의 첫 번째 제품으로는 만두(교자)와 김치가 출시되었는데,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이후 CJ제일제당은 떡갈비, 함박스테이크부터 주먹밥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으며 '플랜테이블' 시리즈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한 국내 두부 시장 점유율 1위 풀무원은 ‘지구식단’이라는 지속가능식품 브랜드를 론칭해 비건, 동물복지를 내세워 두부텐더, 두부면, 두부스틱 등의 간편식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농심은 ‘베지가든’이라는 비건 브랜드를 론칭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체육 제조 기술로 불고기 맛과 식감을 구현한 비건 불고기 볶음밥과 비건 김치 불고기 볶음밥을 비롯한 비건 닭강정, 만둣국 등을 선보였다. 오뚜기 또한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를 론칭해 식물성 재료로 만든 짜장과 카레와 식물성 대체육을 사용해 만든 비건 컵밥 '옴니인사이드 카레·짜장 덮밥'을 출시한 상황이다.

일상·생활에서 채식을 선택하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이제는 소수의 식습관을 넘어 새로운 식문화가 되고 있다. 관련된 기업의 노력은 소비자들이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비건 식품을 찾는데 도움을 주며, 동시에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또한, 이러한 비건 제품의 성공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을 시도하는 것으로 인식돼 기업 이미지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채식과 어떤 사회·산업적인 변화가 이어질 것인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손윤서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로컬뉴스공급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4월 17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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