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선-나의 인생작] 청춘의 풋풋한 사랑, ‘그 해 우리는’ 리뷰
[청년시선-나의 인생작] 청춘의 풋풋한 사랑, ‘그 해 우리는’ 리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09.15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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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홈페이지(그 해 우리는 비하인드 포토 캡쳐)
출처: SBS홈페이지(그 해 우리는 비하인드 포토 캡쳐)

SNS에서 우연히 교복을 입고 톰과 제리처럼 투닥거리는 김다미 배우와 최우식 배우가 나오는 ‘그 해 우리는’의 티저 영상을 보게 됐다. 전 연인이라는 관계 속에서 다큐멘터리 재촬영을 목적으로 10년 만에 재회하게 된 국연수(김다미)와 최웅(최우식)의 연애 이야기와 미래가 궁금하여 본 방송을 시청했다.

이 드라마는 사랑을 나누는 단순한 연인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다. 서로의 결핍을 보완해 주고,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 주는 관계를 보여주며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주고 두렵지 않게 만들어줬다. 청춘의 풋풋함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아픔까지 보여주며 함께 웃고 울게 만든 드라마였기에 필자의 인생작이 됐다.

출처: SBS홈페이지(그 해 우리는 비하인드 포토 캡쳐)
출처: SBS홈페이지(그 해 우리는 비하인드 포토 캡쳐)

‘그 해 우리는’은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월까지 SBS에서 방영한 16부작 드라마다. 학창 시절, 전교 일 등 국연수와 전교 꼴등 최웅이 만나 다큐멘터리를 찍다가 5년간의 연애를 하게 된다. 연수는 가난으로 인해 웅에게 이별을 통보하지만 웅이는 이유를 모른 채 이별하게 된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 시절 찍은 다큐멘터리가 흥행을 한다. 이로 인해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웅과 홍보 전문가가 된 연수는 다큐멘터리 재촬영이라는 목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이나은 작가는 사랑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일기장에 적어봤을 솔직하고 꾸밈없는 대사를 활용했고, 시청자들은 그런 대사에 공감했다. 또한, 청춘들의 인생과 성장, 사랑을 잘 드러냈다. 작가는 결말이 있는 드라마가 아닌 방송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다큐멘터리 형식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 드라마는 김다미 배우와 최우식 배우의 케미가 돋보이는데, 실제로 이 작가는 최우식 배우를 떠올리며 대본을 썼고 그와 어울리는 김다미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었다고 한다.

출처: SBS홈페이지(그 해 우리는 비하인드 포토 캡쳐)
출처: SBS홈페이지(그 해 우리는 비하인드 포토 캡쳐)

극중 두 주인공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는 연출법도 돋보인다. 특히 소품과 색감을 통해 드러나는 감정과 이야기는 작품을 보는 또 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상처받고 싶지 않아 무뚝뚝하게 행동하는 여린 속마음을 갖고 있는 연수의 노란색 소품과 순수한 모습을 보이지만 속으로는 상처로 차가운 내면을 지닌 웅의 파란색 소품. 그리고 관계가 애틋해지며 풋풋한 청춘의 모습인 초록색으로 승화되는 부분이 이에 해당된다. 이는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하고 둘의 관계와 성장을 알아챌 수 있도록 하는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모습과 함께 성장하는 부분을 보는 재미도 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쉬지 않고 달려야 했던 여주인공은 초반엔 나아가고 움직이는 모습만 보인다. 어릴 적 버려진 기억으로 변화를 두려워하는 남주인공은 가만히 서 있으며 변하지 않는 건물만 그린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준 두 주인공은 성장하며 초반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각자가 다른 선택을 하고 기다려주는 모습 또한 시청자 입장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출처: SBS홈페이지(그 해 우리는 비하인드 포토 캡쳐)
출처: SBS홈페이지(그 해 우리는 비하인드 포토 캡쳐)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수많은 명장면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빗속에서 입맞춤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이다. 웅의 “지긋지긋하지만 또 너야” 같은 대사를 통해 숨겼던 마음이 드러난다. 이때 소리가 잠시 멈춘 것 같은 아주 작은 빗소리와 함께 드라마의 OST Christmas Tree가 나오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 편집되며 두 주인공이 가장 예뻤던 시절의 조각들이 맞춰진다. 긴장감의 고조와 바닥을 적시는 비로 연출된 장면 속에서 입맞춤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올린다. 좋은 연출과 음악, 배우의 연기를 통해 만들어진 명대사는 기억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을 어린 시절의 상처, 청춘이 가진 자격지심을 마주하며 성장하는 주인공들. ‘그 해 우리는’은 청춘이었던 ‘그 해’에 사랑과 상처로 아파했던 ‘우리’를 공감해 줬고 응원해준다. 겨울에 우리를 찾아온 드라마지만, 봄처럼 설렜고 여름처럼 뜨거웠으며 가끔은 가을처럼 센티해졌고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줬다. 누군가를 사랑했고, 사랑했던 사람 때문에 아파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 봐도 좋을 드라마. 사랑과 청춘, 그리고 성장을 담은 작품. 필자의 인생작 <그 해 우리는>을 추천해 본다.

출처: SBS홈페이지(그 해 우리는 비하인드 포토 캡쳐)
출처: SBS홈페이지(그 해 우리는 비하인드 포토 캡쳐)

이지원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5월 23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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