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선-나의 인생작]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리뷰
[청년시선-나의 인생작]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리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09.06 0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스로의 특별함을 깨닫기 위한 판타지 영화
출처: 네이버영화('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포스터)
출처: 네이버영화('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포스터)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눈길이 갈만한 기괴하고 몽환적인 분위기. 판타지 영화의 거장 팀 버튼이 감독을 맡아 개봉 전부터 사람들이 기대하던 작품.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필자의 인생작,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의 간단한 소개라고 할 수 있다.

필자의 어린 시절 동화세계가 실제로 존재하리라 믿었던 그 동심은 동화와 현실을 구분할 수 있게 된 시점부터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판타지에 열광하게 했다. 잠시라도 ‘존재할 수 없는’ 무언가를 현실처럼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동화세계를 꿈꾸던 동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기괴함을 지울 수 없는 판타지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출처: 네이버영화('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포스터)
출처: 네이버영화('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포스터)

팀 버튼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우리가 초대받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영화는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제이크가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는 괴물에게 습격당한 할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며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미스 페레그린을 찾아가라”는 유언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난다. 제이크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들려주셨던 이야기 속 존재인 페레그린이 있다는 섬을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1943년 9월 3일이 반복되는 루프 속의 저택에 사는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을 만나 본인의 특별함을 깨달아 간다.

팀 버튼은 원작 소설 특유의 기괴한 분위기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의 원작 소설에는 제 몸집보다 커다란 바위를 들고 있는 소녀, 몸이 투명해 입고 있는 옷밖에 보이지 않는 소년 등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진이 중간중간 끼어있었다. 그것이 소설에 집중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했는데, 다른 영화와는 달리 사진과 같은 자료가 있었던 덕분인지 이 작품은 소설을 그대로 형상화해놓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출처: 네이버영화('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포스터)
출처: 네이버영화('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포스터)
출처: 네이버영화('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포스터)
출처: 네이버영화('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포스터)

더불어 영화에서 집중해야 할 포인트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연출과 미스 페레그린의 역할을 맡은 에바 그린의 연기력이다. 2차 세계대전으로 9월 3일 밤 떨어지는 독일군의 폭탄이 미스 페레그린의 손짓 한 번에 다시 되돌아가는 연출은 시간이 그대로 흘러갔다면 이뤄졌을 끔찍한 참상과는 달리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런 엄청난 일을 해내고도 태연히 행동하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이 더욱이 기괴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자연스러운 몰입을 이끈다.

우리 모두의 특별함은 스스로 깨달아 가는 것.

이 영화를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는 판타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제이크가 단순히 세상을 모험하고 괴물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가 아닌 스스로 자신의 특별함을 깨닫고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변하는 모습을 담아냈다는 점이다.

언젠가부터 사회에서 당연시되기 시작한 ‘무엇이든 잘 해내야 해’라는 강박을 이겨내고 자신의 존재만으로도 특별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평범해 보이는 제이크의 특별함을 관람객이 깨닫도록 만들었다.

출처: 네이버영화('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포스터)
출처: 네이버영화('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포스터)

이렇게 특별한 주인공 제이크 또한 굳게 믿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친구들이 조롱하자 한동안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거짓이라 여겼다. 우리는 때때로 남의 시선에 거칠게 휘둘려지고는 한다. 남들의 말에 맞추어 내가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그 거짓이 진실이기도 한 법이다.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면 누군가 무시했던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언젠가 현실이 되어 우리를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상상을 현실로 가져오는 팀 버튼처럼.

정서진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23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