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와 남성간의 사랑을 다룬 BL(Boy's Love) 드라마 등 이른바 서브컬처 콘텐츠들이 국내 영화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OTT 서비스 인기순위 상위권을 차지, 문화 콘텐츠 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올해 개봉작 중 최고의 흥행을 보이고 있는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박스오피스 10권 내에 진입했다.
두 영화는 올해 전체 개봉작 중 유일하게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 2위를 다투고 있다. 최고의 흥행을 보이고 있는 <스즈메의 문단속>은 2010년 이후 개봉작 중 최장기간인 2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개봉작 중 최초로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OTT 플랫폼에서도 서브컬처 콘텐츠의 강세가 돋보인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4월 3주차 TV-OTT 통합 화제성 드라마/시리즈 부문' 기록에 따르면, BL 드라마인 티빙의 <비의도적 연애담>이 6위를 차지했다. OTT 플랫폼인 왓챠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 장르와 BL 장르가 영화와 방송/시리즈 두 부문 모두 주간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티빙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영화부문 4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서브컬처 콘텐츠의 인기는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를 즐겨보게 됐다는 김아무개(22)씨는 "원래 잘 안보던 장르였는데, 요즘 들어 색다른 것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며 "매번 OTT 플랫폼에 들어가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하다 결국 전에 본 영화와 비슷한 것 같아 시청을 포기했던 경우가 많은데, 애니메이션 영화는 기존에 보지 않았던 장르라서 눈길이 간 것 같다"고 말했다.
BL 장르 콘텐츠를 즐겨본다는 이아무개(21)씨는 "솔직히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막상 보고나니 재미있었다"며 "기존 인기 로맨스 콘텐츠보다 색다르게 느껴져 재미있는 것 같다"고 했다.
기존 인기 장르의 반복에 지친 이용자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찾아 나서면서 OTT와 영화 시장의 콘텐츠 유통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김희원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로컬뉴스공급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5월 6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