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작] 영화 ‘스포트라이트’ 리뷰
[나의 인생작] 영화 ‘스포트라이트’ 리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03.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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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권위에 대항한 기자들
사진=스포트라이트 포스터. 출처=네이버영화
사진=스포트라이트 포스터. 출처=네이버영화

우리 사회가 바라는 언론과 기자와 뉴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 있다. 진정한 기자들의 ‘숨겨진 진실’을 찾는 이 모습은 어느 시대의 누가 보더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거대한 권력에 맞서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그 내용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영화. 오늘 필자가 소개할 인생작 <스포트라이트>를 수식하는 말이다.

이 영화의 경우 필자와 같은 장르의 작품들을 즐기던 아버지의 추천으로 접하게 됐다. 필자는 평소 영화 ‘세븐’과 같은 범죄, 서스펜스 장르를 좋아했고 이후 언론을 배우며 사회적 의미가 있는 그런 작품들을 좋아하는 상황에서 딱 알맞은 영화였다. 그리고 미국에서 발생한 가톨릭 아동 성범죄 논란을 보도한 기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다.

사진=스포트라이트 스틸컷. 출처=네이버영화
사진=스포트라이트 스틸컷. 출처=네이버영화

‘스포트라이트’는 ‘UP’의 각본을 썼던 톰 매카시가 감독한 2015년에 개봉된 영화이다. 마크 러팔로, 마이클 키턴, 레이첼 맥아담스, 리브 슈라이버 등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하며 2015년 개봉 당시 많은 관심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총 1억 불에 가까운 흥행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8.92점의 호평을 받으며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작중 미국의 유력 일간지들 중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의 ‘스포트라이트’ 팀은 수십 년에 걸쳐 벌어진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한다. 2001년, 보스턴 글로브에 신임 편집장으로 임명된 마티 배런(리브 슈라이버)은 30년에 걸쳐 수십 명의 아동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지역 교구 신부에 대해 심층 취재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이 지시를 받은 ‘스포트라이트’ 팀은 <보스턴 글로브>에서 다뤘던 해당 사건과 관련 있는 기사들부터 조사하기 시작한다. 팀원들은 계속해서 자료를 조사하던 중, 보스턴에서 아동 성추행을 했던 신부들이 꽤나 많은 규모인 것을 밝혀낸다.

사진=스포트라이트 스틸컷. 출처=네이버영화
사진=스포트라이트 스틸컷. 출처=네이버영화

이 작품의 스토리 전개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스포트라이트>는 각각의 기자들이 바쁘게 발품을 팔고 피해자들을 취재하며 한 꺼풀 한 꺼풀 베일을 벗겨나가는 방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때 대부분 짧고 간결한 대화를 바탕으로 전개되는데, 그 짧은 대사 하나하나에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래서 관객들은 지루함보다 ‘몰입’과 ‘집중’을 하게 되고, 이는 128분이라는 러닝타임이 길지 않다는 평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권위’에 맞서 이를 이겨내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았다는 것이 눈에 띈다. 가톨릭은 역사적으로 인류의 삶에 있어서 가장 권위적인 존재였다고 볼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지역마다의 차이가 있지만,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미국 동부에서는 가톨릭의 권위가 여전히 거대하다. 극 중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포트라이트’ 팀이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하고자 하니, 사법부에 해당하는 법원과 경찰조차 이 사건에 대해 수사하는 것을 꺼려 한다.

사진=스포트라이트 스틸컷. 출처=네이버영화
사진=스포트라이트 스틸컷. 출처=네이버영화


주목할 포인트 중 하나는 독자를 위하는 진정한 언론의 모습을 담으며 ‘명대사’의 향연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이 거대한 권위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편집장과 ‘스포트라이트’ 팀은 <보스턴 글로브>의 독자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기사들이 바로 이러한 것들이라며 취재를 강행한다. 이러한 부분을 통해 극 중 마티 배런이 이야기한 “언론이 바로 설 수 있는 것은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라는 대사에 극히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스포트라이트>는 단순히 불가침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가톨릭의 치부를 파헤친 기자들의 정신을 칭찬할 수 있는 작품뿐만이 아니었다. 거대한 권위를 내세워 국민들을 기만하는 존재에 대항하는 참된 언론의 역할이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정재영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8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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