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작] 영화 ‘어스’(Us) 리뷰
[나의 인생작] 영화 ‘어스’(Us) 리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03.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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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침입자, 일상의 주인

주인공과 그의 가족들, 그들의 일상을 빼앗으려는 정체불명의 빨간 침입자들. 마치 쌍둥이와 같이 그들은 서로 닮았다. 이들은 어디서 왔으며, 이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신선하고 독창적인 '이야기'로 주목받는 ‘겟 아웃’의 조던 필 감독이 만든 ‘어스’(Us)는 2019년 3월 27일에 개봉한 스릴러·공포 장르의 영화다. 작중 갑자기 나와 똑같은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며 발생하는 상황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작중 비현실적인 현실과 우리의 일상에서의 현실이라는 그 경계를 무너뜨리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어스 포스터. 출처=네이버 영화
사진=어스 포스터. 출처=네이버 영화

이로 인해 묘한 여운이 남는데 이것을 찝찝하다 표현해야 하는지, 소름 돋는다 표현해야 하는지 보는 이들의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게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의 기준에서는 소름 돋았으나 이 영화는 계속해서 곱씹을수록 찝찝했고 이 묘한 여운을 느끼려 두 번, 세 번 계속 시청했던 영화라고 표현할 수 있다.

비슷한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기생충>이 있었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마음 한편이 후련하지만은 않은 결말로서 영화를 재차 시청하고 또 분석해보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작’으로 선택해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어스 스틸컷. 출처=네이버 영화
사진=어스 스틸컷. 출처=네이버 영화

일상을 옥죄어오는 공포

이 영화는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현실과는 동떨어짐을 볼 수 있다. 이 때 관객들은 현실적인 영화에서 느끼는 여운을 ‘어스’에서도 느끼게 된다. 이는 바로 이 영화의 포인트인 입체적인 캐릭터 표현 덕분이다.

극중 인물의 과반수는 1인 2역을 보여준다. 동일 인물이 여러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오히려 같은 배우가 연기를 보여줬다는 부분이 주목할 부분이다. 관객들은 비현실적으로 이야기 흐름 속에서도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공포를 느낄 수 있다.

사진=어스 스틸컷. 출처=네이버 영화
사진=어스 스틸컷. 출처=네이버 영화

더불어 같은 배우가 친숙한 인물과 동시에 반대로 섬뜩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을 보며 더욱 차이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아역배우는 ‘신의 한 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좋은 캐스팅이며, 배우들 모두가 나이를 따지지 않고 인물의 섬뜩한 표정과 소름 끼치지는 웃음 등을 실감 나게 살려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인물의 표정 속에 숨어있는 여러 가지 의미를 읽을 수 있어 관객들도 재미를 느낄 것이고 필자도 감탄하며 관람했다.

뇌리에 박히는 의미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은 작품의 의미를 부각하는 장치인 연출기법이다. 두 주인공 사이의 차이를 보여주는 장면마다 빛과 어둠의 대비를 알맞게 활용했고, 무엇보다 이야기를 전개하며 뿌려놓은 복선을 잘 활용했다.

사진=어스 스틸컷. 출처=네이버 영화
사진=어스 스틸컷. 출처=네이버 영화

관객들이 보기에도 몇몇 장면들은 ‘중요’하다고 생각돼 기억에 강하게 남을 것이고 이 장면들이 결말에 다다를수록 내용과 어우러져 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즉 이 연출기법을 통해 영화에서 줄곧 강조하고자 했던 의미가 무엇인지를 재차 보여주고 관객들이 소름 돋아 할 만한 결말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이 영화를 재탕영화로 추천한다. 한번 봤을 때 재밌고, 두 번 봤을 때는 내용이 머릿속에서 정리되어서 더 재밌고, 세 번째에는 분석하며 보게 되어 점점 재밌어지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생각을 하면서 집중하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필자의 인생작 <어스>를 추천한다.

김은결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6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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