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작]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리뷰
[나의 인생작]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리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03.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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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인공이 아니라고? 소설 속 엑스트라의 하루
사진=현장포토. 출처=MBC
사진=현장포토. 출처=MBC

내가 만화 속 등장인물이라면 어떨까? 웹툰이나 웹소설의 단골 소재이다. 최근 이러한 소재로 다양한 작품들이 인기를 얻고 드라마와 영화로 이어지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상상이지만, 이 드라마가 개봉할 당시엔 신선하고 독창적이었다. 평소 로맨스 장르를 즐겨보던 필자는 당시 이 작품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방영된다는 소식에 큰 기대를 하게 됐다.

이 작품은 2019년 MBC에서 방영한 학원 로맨스 드라마로 다음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10대 고등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배경으로 만화 속 엑스트라의 삶을 보여주는 드라마. 이제는 필자의 인생작이 된 그 이야기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주인공 은단오(김혜윤)는 자신이 만화 속 주인공들의 사랑을 이뤄주기 위한 엑스트라였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한다. 만화의 내용대로 흘러가서 본인의 말이나 행동이 정해진대로 행해질 때가 ‘스테이지’ 그리고 자유롭게 생각한 대로 행동할 수 있는 때가 ‘쉐도우’라는 것을 알아낸다. 은단오는 본격적으로 본인을 사랑하지 않는 약혼자, 심장병이 설정값인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기 위해 콘티를 바꾸기 시작한다.

사진=현장포토. 출처=MBC
사진=현장포토. 출처=MBC

이 드라마는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과 다르게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랑 이야기’라는 기본 소재에 집중한다. 만화 속 사건으로 현실 세계에 혼란을 주거나 작중 이야기가 현실과 연결되는 다양하고 복잡한 서사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그저 만화 속 스토리에 집중하며, 작품 속 세계를 자신의 세상으로 바꿔나가는 주인공에 맞춰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학교서의 사건과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또래 케미’가 잘 살아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실제 로맨스 작품에 있어 나이 차이가 많은 배우들끼리 촬영한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이때 아무리 연기를 잘한다고 해도, 캐릭터 사이의 합이 좋다고 해도 ‘자연스러움’을 중시하는 경우 몰입이 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들이 실제로 허물없이 친한 부분이 작중 ‘찐친케미’로 연결돼 ‘또래 케미’가 잘 살아난다.

사진=현장포토. 출처=MBC
사진=현장포토. 출처=MBC

대표적으로 15화에 단오가 백경과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대사 없이 배우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통해 둘의 달달한 데이트를 표현했다. 특히 시장 데이트 부분에서 연출과 어우러지는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찐웃음’을 보며 시청자들은 정말 ‘또래 케미’가 잘 담겨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이는 이 작품의 독창성을 강화해 가장 큰 장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후반부에 명장면·명대사가 이어지며 시청자들을 몰입을 극대화한다. 예를 들자면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두고 “의미있게 밝게 빛났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더해지며 많은 애청자들은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리게 된다. 실제 은단오 역의 김혜윤 배우 또한 이 부분을 두고 “가장 감정이 격해진 장면이었으며 촬영 후 여운이 많이 남았다”는 소감을 밝히며 애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울렸다.

사진=현장포토. 출처=MBC
사진=현장포토. 출처=MBC

이 작품은 학생의 풋풋함을 담은 로맨스 드라마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과거와 현재의 서사, 정해진 운명을 바꾸고자 하는 주인공을 통해 이 작품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다. 불행하고 아픈 현실이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 사랑은 굉장히 커다란 위로의 한 형태라는 것.

필자는 단오와 하루의 이야기를 통해 재미는 물론 위로와 감동까지 받을 수 있었다. 지친 마음을 사랑으로 위로받고 싶은 선물같이 다가온 <어쩌다 발견한 하루>. 나의 소중한 인생작품이다.

김희정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2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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