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작] 영화 ‘파이트 클럽’ 리뷰
[나의 인생작] 영화 ‘파이트 클럽’ 리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03.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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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나와 싸우는 법을 알려주는 영화
사진=파이트클럽 포스터. 출처=네이버 영화
사진=파이트클럽 포스터. 출처=네이버 영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거나, 모든 것이 허무하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필자 또한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의미 없는 시간만 보내던 때가 있었다. 평소와 같이 시간을 때울 영화를 찾던 중 ‘파이트 클럽’이 눈에 들어왔다.

때로는 따듯한 위로의 말보다 따끔한 한마디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이 영화는 그 순간 필자에게 ‘정신 차려’라는 말을 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무의미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었다.

주먹을 통해 느끼는 해방감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무료감을 느끼는 잭(에드워드 노튼)은 모종의 이유로 타일러 더든(브레이드 피트)의 집에 머물게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타일러는 조건으로 자신을 있는 힘껏 때려보라는 요구를 하고, 이후 둘은 격렬하게 싸우게 된다. 주고받는 주먹과 함께 알 수 없는 해방감을 느낀 잭은 타일러와 함께 주기적으로 싸움을 하는 ‘파이트 클럽’을 만들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주먹을 통한 해방’에 동참하는 이들은 점점 늘어났고, ‘파이트 클럽’의 규모는 커져갔다. 이에 타일러는 조직원에게 숙제를 주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주먹을 ‘대 혼돈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사회에 날리기 시작한다.

사진=파이트클럽 스틸컷. 출처=네이버 영화
사진=파이트클럽 스틸컷. 출처=네이버 영화

감독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꿈을 좇는 것

“너는 은행에 들어가 있는 너의 돈이 아니야, 너는 네가 모는 차가 아니야, 너는 너의 지갑에 들어가 있는 것들이 아니야. 너는 네가 입는 망할 옷이 아니야. 너는 노래하고 춤추는 세상의 쓰레기일 뿐이야” -‘파이트 클럽’ 中 타일러 더든의 말

타일러는 개인을 자본주의 속 하나의 부품으로 만드는 사회를 직설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이런 그의 모습은 우리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에 저항하는 과정을 파괴적인 모습으로 보여주며 감독은 폭력으로 사회를 바꾸려는 행동을 옹호하지 않는다.

감독이 진정으로 옹호하는 것은 개인의 꿈과 정체성이다. 타일러가 편의점 직원에게 총을 겨누며 말한다. 6주후 까지 수의사 공부를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넌 죽는다’ 꿈을 포기하고 있는 직원에게 그는 죽음과 꿈을 선택하게 하며, 지금 당장 꿈을 좇을 것을 요구한다.

사진=파이트클럽 스틸컷. 출처=네이버 영화
사진=파이트클럽 스틸컷. 출처=네이버 영화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재밌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파이트 클럽’은 화려한 스타일과 연기력으로 보는 눈을 즐겁게 하는 ‘킬링타임’ 영화로도 제격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먼저 연출한 만큼 빠른 장면 편집과 특유의 카메라 전환으로 유명하다. 덕분에 영화는 지루함을 느낄 틈도 없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빼 놓을 수 없다. 에드워드 노튼이 자신의 주먹으로 본인을 때리는 장면은 ‘신 들렸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인상을 준다. 이와 더불어 브레이드 피트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관객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사진=파이트클럽 스틸컷. 출처=다음 영화
사진=파이트클럽 스틸컷. 출처=다음 영화

꿈을 위해 나와 싸워라

영화를 보며 따듯한 장면을 통해 위로와 응원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영화 ‘업’이 대표적이다.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감동을 느끼고 위로를 받는다. 하지만 세상에 위로와 응원의 방법은 다양한 법, 다른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강압적인 응원이 ‘파이트 클럽’에 존재하고 그 점이 영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개인을 하나의 부품으로 만드는 사회에서 나만의 꿈을 찾고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을 찾아 자유롭게 살라고 말한다. 정신을 차려야 할 순간 이 영화의 태도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타일러는 잭에게 말한다. “싸워 본 적 없으면 너 자신을 얼마만큼 알겠어?”

안디모데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11월 29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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