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작] 영화 ‘윤희에게’ 리뷰
[나의 인생작] 영화 ‘윤희에게’ 리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03.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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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 용기를 내는 윤희들에게
사진=영화 '윤희에게' 포스터. 출처=네이버 영화
사진=영화 '윤희에게' 포스터. 출처=네이버 영화

영화 <윤희에게>는 주인공 윤희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인 쥰의 방에서 한 통의 편지가 발견되고 이를 보내면서 시작된다. 이러한 내용은 겨울을 배경으로 하는 대표적인 영화 ‘러브레터’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필자는 영화의 시작을 보면서 이 작품 또한 단순히 ‘러브레터처럼 옛 연인을 잊지 못해 편지를 보내게 된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본 후, 단순히 우정이라고 보기엔 무거워 보이는 둘의 관계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 작품 <윤희에게>를 접하게 됐다.

사진=영화 '윤희에게' 포스터. 출처=네이버 영화
사진=영화 '윤희에게' 스틸컷. 출처=네이버 영화

한 통의 편지로 인해 생긴 변화
작중 윤희에게는 새봄이라는 딸이 있다. 새봄은 우체통에 들어있던 편지를 몰래 읽어보고, 해외여행을 가자며 윤희를 설득한다. 편지의 발신지인 일본 오타루로 간 윤희와 새봄은 각자 돌아다니거나 같이 돌아다니며 여행을 즐긴다.

자신의 친구가 여기 있다는 말을 하는 윤희와 엄마의 친구가 사는 곳을 찾아다니는 새봄. 같이 온 새봄의 남자친구 덕분에 엄마의 친구가 살고 있는 곳을 알게 되고, 그녀와 윤희를 만나게 할 계획을 세운다.

원하지 않던 삶을 살아가던 윤희에게 쥰이 보낸 편지는 그녀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장치가 된다. 쥰은 편지에 자신이 아직 바보 같고 미숙한 사람일지라도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제가 부끄럽지 않다고 적는다. 과거의 일이 쥰에게는 부끄럽지 않은 일로 남았다는 게 윤희를 다시 움직일 수 있는 힘으로 작용됐다.

임대형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자기 자신보다 타인을 더 사랑할 수 있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없는 용감한 일이라고 말한다. 무채색이던 삶을 다시 물들여준 쥰의 용기가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오던 윤희를 다시 움직이게 한 것처럼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사진=영화 '윤희에게' 포스터. 출처=네이버 영화
사진=영화 '윤희에게' 스틸컷. 출처=네이버 영화

응원하고 싶어지는 용기
“너는 네가 부끄럽지 않다고 했지. 나도 더 이상 내가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 우리는 잘못한 게 없으니까. 언젠가 내 딸한테 네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용기를 내고 싶어. 나도 용기를 낼 수 있을 거야.”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메시지’다. 윤희가 남기는 편지 속 내용을 듣고 있으면, 편견을 깰 수밖에 없을 정도로 큰 울림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는 말. 그저 누군가를 좋아하고 서로 마음을 나눴을 뿐인데 편견이라는 벽에 갇혀 그들은 죄인이 된 상황. 이 순간까지 함께한 관객들은 이 장면을 보면서 “딸에게 쥰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용기를 내고 싶다”고 말하는 윤희를 응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다른 윤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남들과 다른 성별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병에 걸렸다는 취급을 받고, 정해진 대로 삶을 살아가야 했던 윤희는 본인이 직접 이력서를 쓰기 위해 증명사진을 찍고, 작성한 이력서를 내러 간다. 필자는 이 영화가 자신을 찾아가는 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윤희처럼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스스로에게 벌을 내리고 정해진 대로 사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 주고 싶다. 한 번의 용기가 자신을 바꿔줄지 모르니 말이다.

이연희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6월 14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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