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언택트 시대, 디지털 소외층을 위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대학생칼럼] 언택트 시대, 디지털 소외층을 위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02.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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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로 모두가 쉽게 이용하고 있을까? 2018년부터 키오스크가 산업 대부분의 분야에서 도입됐다. 굳이 대화를 하지 않아도 되는, 내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아도 되는 '언택트 시대'가 시작된 것이었다. 이에 대해 환호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소외되는 사람들도 존재했다.

하나도 아닌 수많은 종류의 키오스크는 디지털 정보화에 빠삭한 이른바 MZ세대도 버거워할 수밖에 없다. 곳곳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해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결국 디지털·정보화 사회에서 소외된 디지털 노약자들, 즉 노인들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예로 필자가 영화관 알바를 했던 2019년에도 3대의 키오스크와 직원이 발급해주는 티켓 발급처가 따로 있었다. 연령층에 따라 발걸음을 봤을 때 젊은 세대는 대부분 키오스크로 직진한다. 반면, 고연령층의 관람자들은 머쓱해하며 직원이 있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혹은, 직원을 통해서 키오스크의 사용방법을 배워보지만, 결국에는 직원들이 직접 해주는 티켓 발급처를 찾게 된다.

가끔 사람이 많은 매장에서 키오스크에 긴 줄을 보면, 기계를 헤매는 사람 뒤로는 줄을 서지 않는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 뒤에는 아무도 없다. 디지털 소외는 매번 더 어려워지는 기계의 문제도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매장의 직원들과 젊은 층은 나름대로 ’언택트 시대'와 ’패스트 문화'에 적응했지만, 디지털 소외층은 적응하지 못해 문화지체현상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발표한 ’2019 연령별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연령별로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봤을 때 10대에서 40대까지는 평균인 100%이상을 넘겼지만 60대는 73.6% 70대 이상은 35.7%의 결과를 보여주며 세대의 격차를 심하게 보여줬다. 여기에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외식 업체의 키오스크 도입률은 2018년 0.9%에서 2020년 3.1%로, 2년 새 세 배가 됐다. 2023년인 지금은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입률의 증가와 함께 기계의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키오스크는 이제 젊은 세대에게도 마냥 쉽지만은 않다.

이런 문제와 관련된 대표적인 교육 사례로, 서울 서초구에 따르면 전국 최초로 개발한 어르신 키오스크 교육용 앱 ’서초톡톡C‘가 다운로드 5000건이 넘는 등 디지털 소외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앱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카페, 패스트푸드, 공항발권 등 키오스크 사용법을 실제처럼 연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디지털 소외 해소의 공로를 인정받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수상과 함께 국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더 활성화돼야 하며, 이번 서초구의 사례처럼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더 많아져야 한다.

사실 고연령층을 포함한 디지털 소외층에게는 위와 같은 교육을 알고 있는 것 자체도 정보력의 한계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런 정책과 함께 개인의 영역에서도 적극적으로 디지털 소외층이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대중들은 쉽게 이용할 수 있다지만 여기서 말하는 대중은 알게 모르게 노인들을 외면하고 있지 않았을까. 디지털 소외층의 디지털 포비아를 줄이려면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도 필요할 것이다.

언젠간 다들 노인이 되고, 기술에 못이기는 소외층이 될 수 있다. 이 문제가 고쳐지지 않는다면 언젠간 미래의 ’나‘도 겪을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디지털 포비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민원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7월 11일 <학술신문>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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