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지하철 내 자전거족, 민폐인가 시설부족인가?
[대학생칼럼] 지하철 내 자전거족, 민폐인가 시설부족인가?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02.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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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하철 내 자전거 이용 안내문. 출처=한림미디어랩
사진=지하철 내 자전거 이용 안내문. 출처=한림미디어랩

지하철을 이용하다보면 자전거를 가지고 탑승하는 이용객들을 종종 목격 할 수 있다. 자전거를 가지고 지하철에 탑승한다면 오히려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자전거를 마땅히 거치할 공간도 부족할뿐더러, 자전거 전용 칸도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점점 늘어나는 자전거 이용객들을 위해 편의와 일반 이용객들의 불편 해소,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지금 시점에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실의 예를 들자면 수도권 전철 1호선의 경우 서울을 포함한 여러 수도권을 걸쳐서 가는 노선이다.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장거리를 이동 할 때 지하철을 이용이 거의 필수적이다.

평일에 자전거를 이용하려고 하면 출퇴근시간을 제외한 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앞 칸과 뒷 칸이 자전거 칸으로 정해져있지만, 그곳 또한 일반 지하철 이용객들이 이용하고 있어 자전거를 구석에 거치해놓는다거나, 공간이 차지하지 않게 신경써야 된다.

사실상 주말과 휴일, 법정 공휴일에 이용해야 하는데 이 또한 점점 많아지는 자전거 이용객들로 인해 인산인해가 돼 일반칸까지 침범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는 자전거 이용객의 수가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제도는 과거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교통 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에 자전거 이용 인구는 1340만 명이며, 그중 330만 명은 매일 자전거를 이용 중이라고 한다. 이에 더해 점점 시장 규모도 커지고 산업 또한 변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 자전거 업계 매출액을 확인해본 결과, 1위 삼천리 자전거와 2위 알톤 스포츠에 매출액이 코로나 사태 이후로 1년 새 영업익에 10배 가량 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자전거를 활용한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자전거를 이용한 여행 어플인 ‘어드바이크’ 와 같은 자전거 여행을 진행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진행 할 수 있는 취지에 어플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대중적인 교통수단인 자전거는 유독 지하철을 이용할 때 제약이 있고 사실상 ‘배제’되고 있는 현실이다.

해외는 어떠할까? 자전거 선진국인 미국 FTA(이하 연방 교통국)의 ‘대중교통에 대한 보행자 및 자전거 연결에 관한 매뉴얼’에 따르면 지하철 공간 일부에 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는 공간과, 바람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따로 설치하고, 일반 승객들의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좌석 뒤에 자전거 거치대를 만들어 공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자전거 승차권을 따로 판매하거나 열차 내부에 수평 바를 설치하거나 자전거를 수평으로 세울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사용하는 등 매뉴얼이 잘 작성돼 있다.

이러한 사례처럼 우리나라도 자전거와 지하철을 연결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탄소중립시대의 정답은 자전거?’라는 환경부 지정 국가환경교육센터의 홍보처럼 ‘친환경’적인 관심과 함께 ‘자전거 이용’에 대한 강조도 늘어나고 있다. 자전거 이용객이 늘어나면 환경에도 좋으며 교통흐름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미국 사례처럼 자전거와 지하철을 함께 활용 가능하도록 하는 우리나라에 맞는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하철 자전거 전용칸’이나 ‘시간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칸 추가 배치’ 같은 시설확충을 비롯해 열차 내부 수평바 설치 및 별도의 공간 마련 등 다양한 방법을 두고 새로운 제도를 고민해야 한다. 점점 더 자전거에 대한 수요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에 자전거 이용자와 일반 지하철 이용객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영석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6월 3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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