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지역대학생을 위한 ‘통학 공유자전거’를 도입하면 어떨까?
[대학생칼럼] 지역대학생을 위한 ‘통학 공유자전거’를 도입하면 어떨까?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02.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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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불편한 대중교통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

인구수 28만명이 살아가는 도시 춘천. 타 지역에서 살던 내가 춘천에 오고 가장 크게 느낀 불편함은 '대중교통'이었다. 2019년 50년 만에 처음으로 노선을 전면개편했고, 시민공영제를 시도해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실패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더 불편한 현실이 만들어진 상황이다.

'자차'가 없으면 정말 이동하기 불편한 상황 속에서 특히 '대학생'들은 통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70% 가까이 타 지역에서 춘천의 대학으로 진학하는 상황 속에서 춘천역과 남춘천역, 춘천시외버스터미널 등과 한림대 및 강원대를 연결하는 300번 노선이 있지만 이 또한 실제 이용하려고 한다면 배차간격에 일정을 맞추는 것이 어렵기도 하다.

예를 들자면 내가 살고 있는 근화동에서 한림대학교까지는 차로 10분 내외로 걸리고 있다. 가까이 있는 정류장에서 학교까지 가는 버스로 10번, 2번, 100번, 200번, 13번, 15번, 11번 등이 존재하지만 10번과 2번을 제외하고는 평균 30분 이상이 걸리며, 배차 시간 또한 20~30분이 존재해 오전 시간대에 쉽게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사진=좌측은 춘천역 - 한림대 노선 버스, 우측은 남춘천역 - 강원대 노선 버스. 출처=네이버지도
사진=좌측은 춘천역 - 한림대 노선 버스, 우측은 남춘천역 - 강원대 노선 버스. 출처=네이버지도

심지어 직장인의 출퇴근,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은 겹치기 마련인데 만차시 승객을 태우고 가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하며 택시도 잡기가 힘들다. 전동 킥보드가 대체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면허가 없는 경우 이용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또 다른 예로 서울, 구리, 남양주 등에서 경춘선이나 ITX를 타고 오는 친구들이 남춘천역에서 강원대로 간다고 한다면 10분 정도 소요되는 300번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15번과 100번도 있지만 돌아가기 때문에 20분이 더 걸린다. 버스가 바로 있을지, 택시가 잡할지 안 잡힐지도 모르는 상황 때문에 30분에서 1시간을 일찍 준비해야 한다. 춘천역에서 한림대로 갈 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버스의 최적 노선을 제외한다면 그나마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노선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버스 배차 간격을 줄일 수도 없고, 잡히지 않는 택시를 잡을 수도 없는 상황과 더불어 면허가 없어 전동 킥보드도 타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는 점에서 교통량이 많은 구간을 평지로 다닐 수 있는 통학용 공유자전거를 제공해주는 것은 어떨까 고민을 했다.

사진=좌측은 춘천역 - 한림대 노선 자전거, 우측은 남춘천역 - 강원대 노선 자전거. 출처=네이버 지도
사진=좌측은 춘천역 - 한림대 노선 자전거, 우측은 남춘천역 - 강원대 노선 자전거. 출처=네이버 지도

춘천역 앞과 한림대 후문, 남춘천역 앞과 강원대 정문까지 통학용 공유자전거를 도입하는 것이다. 고장 등의 돌발상황을 염두에 두어 각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인 번개시장과 남춘천교에 자전거 보관소 등을 마련하고, 전기 자전거(유료)와 일반 자전거(무료)를 함께 배치하여 선호도 조사 후 공유 자전거 수의 조정, 모니터링을 통해 공유 자전거 사업의 확장 또는 축소 ․ 종료할 것을 제안한다.

자전거 도로가 96% / 83% 로 잘 구성이 되어있고, 언덕이 많지 않아 편하게 갈 수 있다. 소요시간도 한림대는 후문(삼운사 ․ 소방서 위치)까지 15분, 강원대는 정문까지 10분으로 버스의 배차간격과 소요시간을 고려했을 때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충분히 대체가능한 수단이다.

역/터미널과 학교를 오가기 때문에 자전거와 헬멧의 반납이 해당 장소에서 한 번에 이루어지며,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버스를 놓쳤을 때 택시 비용이 많이 들 수 밖에 없는 환경을 개선하기에도 적절하며, 또 다른 대중교통의 가능성과 자전거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이렇게 통학용 공용자전거 시스템 도입에 대해 생각할 정도로 춘천시의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춘천시장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의 많은 정치인들이 대학도시를 표방하며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고, 매번 춘천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대중교통' 개선을 말했지만 그 실효성이 부족해 '불편함'은 반복된다.

이 때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교통의불편함도 해결하고 자전거 활성화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하며 '대학도시'라는 이름에 적절한 '대학생을 위한 정책'을 시행해보면 어떨까.

전수빈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지역사회와 서포터즈> 수업의 결과물로 7월 18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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