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잠재운 춘천, 컬링 도시로 거듭나나
‘영미’ 잠재운 춘천, 컬링 도시로 거듭나나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8.09.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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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컬링팀 ‘팀 킴’ 제치고 국가대표 선발

시민 3500여명 컬링장 건립 청원서 제출
춘천기계공업고 컬링팀이 회장배 전국컬링대회에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김강민(춘천기계공업고·1년)군 제공
춘천기계공업고 컬링팀이 회장배 전국컬링대회에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김강민(춘천기계공업고·1년)군 제공

춘천시 여자 컬링팀이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시민들의 관심이 급부상한 가운데 춘천시가 컬링장 건립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27일 밝혔다. 훈련장이 없어 선수들이 외지 시설을 이용해야 했던 불편을 덜어준다는 취지다. 컬링장 건립이 본격화되면서 춘천시가 컬링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 시의회 정례회에서 컬링장 건립에 대한 공유재산관리 계획 심의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체육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춘천은 그간 탄탄한 선수진을 기반으로 전국 시·군 중 가장 많은 컬링팀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훈련장이 없어 선수들은 연습을 위해 매번 서울 태릉, 경기도 의정부·이천 등을 오가며 훈련을 강행해야 했다.

지난해 9월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운동하게 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춘천시 컬링팀의 열악한 운동 환경을 조명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춘천에 빙상장이 하나 있으나 스케이트와 아이스하키를 위한 곳일 뿐 컬링의 특성상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여 초등팀과 남 중등팀은 현재 국가대표이고 다른 팀도 모두 훌륭한 동계종목의 재원들이다. 춘천에 컬링장을 하나만 지을 수 있게 도와주시기를 간청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시민 3500여 명은 춘천시에 전용경기장 건립을 원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컬링장은 의암 빙상장 옆 2000㎡ 부지에 1동 1층 규모로 건립되고, 사업비는 국·도비 등 60억원 정도 들어간다. 올해 행정절차를 밟아 내년 7월 착공해 2020년 완공된다.

시민 이모(25·퇴계동)씨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컬링에 관심이 높아졌는데 춘천에 컬링장이 생기면 꼭 가서 보고 싶다”며 “선수들을 초청해 팬 사인회나 행사 등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천기계공업고 컬링팀 김강민(17)군은 “춘천에 전문 컬링장이 없어 매번 훈련 길에 오를 때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다”며 “의정부는 전문 컬링센터가 있어 ‘컬링의 메카’라고 불려 한편으로 부러웠다. 춘천도 하루빨리 컬링장이 완공돼 컬링 도시라는 타이틀을 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희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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