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넘쳐나는 'MZ 세대론', 도를 넘었다
[대학생칼럼] 넘쳐나는 'MZ 세대론', 도를 넘었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12.0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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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요새... MZ세대분들 같이 알바하기 힘든 것 같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젊은 MZ세대 알바생이 에어팟 한쪽을 꽂고 일하고, 무책임하며, 청결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는 업주의 고민이었다.

이 글에는 의외로 부정적인 댓글들이 올라왔다. "MZ 세대도 그냥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그냥 개념없는 애들이 많아졌을 뿐 MZ세대를 욕할 건 아니라고 봐요", "MZ세대의 문제라기보다는 원래 사회초년생들이 그래요" 등 MZ세대를 일반화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들이 표출된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에 ’MZ‘를 키워드로 넣어보면 유사한 사례들이 많이 나온다. 또 다른 한 커뮤니티에는 'MZ 세대가 팀장이 되면?'이라는 제목과 함께 MZ세대의 개인주의 성향을 꼬집는 듯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대해서도 "MZ세대에 대한 일반화의 오류가 정말 심한 것 같습니다", "지나친 선입견과 편파적인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라며 MZ세대 일반화를 경계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MZ 일반화 논란은 온라인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평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종영한 화제작 '잠만 자는 사이'는 자극적인 자막과 장면들이 나오는 티저 영상에 '진짜 MZ들의 사랑법' 이란 자막을 사용,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왜 이렇게 자극적인 내용의 영상에 MZ라는 단어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이 터져나왔다.

 ’썸트렌드‘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11월 20일 기준 'MZ' 단어의 언급량은 전년동기간 대비 70.58% 증가했다. 특히, 트위터에서 가장 언급이 많이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MZ세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것에 대해, 영국의 저명한 사회조사 전문가 보비 더피 교수는 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대'라는 개념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며 "현 Z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더 게으르고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없다는 인식도 있지만 이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며 MZ세대 일반화론들을 일축하기도 했다.

 대학생 박모(22)씨도 " 'MZ'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는 세대를 구별 짓는 도구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좋았는데, 뭐만 하면 다 MZ라고 규정하는 현상이 좋게 보이지 않고 'MZ세대' 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기분이 나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미디어와 언론은 ‘MZ‘라는 단어를 남용, 자극적인 소재에 연결시켜 눈길을 끌려는 행태를 자제해야 하며, 과도한 일반화로 있지도 않은 ‘MZ’세대 이미지를 앞다퉈 만들어내 미디어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일들을 멈춰야 한다.

이하정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헬스저널리즘 입문> 수업의 결과물로 11월 22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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