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모임 활발 대학캠퍼스, 음식쓰레기 몸살
조 모임 활발 대학캠퍼스, 음식쓰레기 몸살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11.2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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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쓰레기와 분리 안 된 채 곳곳 방치…캠퍼스 청소 담당자들 곤혹

대면 수업이 재개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는 캠퍼스가 늘어난 학생 활동과 함께 쓰레기 배출이 부쩍 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과제 공동작업·조모임 등 각종 모임·회의가 많아짐에 따라, 학생시설에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방치된 음식물 쓰레기로 악취와 미관 손상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사진=춘천의 한 대학교 학관 음식물 처리기계 위에 뒤엉킨 쓰레기
사진=춘천의 한 대학교 학관 음식물 처리기계 위에 뒤엉킨 쓰레기

춘천의 한 대학교 학생관의 청소 업무를 담당하는 김모(49·여)씨는 “요즘은 확실히 지난해보다 쓰레기양 자체도 늘었지만, 분리되지 않은 음식물이 뒤섞인 경우가 많아 쓰레기 정리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화장실 변기에 남은 국물류의 음식을 버리는 경우가 많아 변기 사이의 기름때, 양념 얼룩 등을 지우는 것도 고역”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분리되지 않거나, 방치된 음식물 쓰레기는 악취는 물론, 미관상 볼쾌함을 야기하며 지나는 학생·교직원 등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교내 학생시설 관리를 지원하고 있는 근로장학생 한모(23)씨는“요즘 학생 시설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관련해서 민원이 많이 증가했다”며 “신고가 들어와 나갔을 때 버려진 적당하면 정리해서 쓰레기 통 옆에 두지만 양이 너무 많거나 뒤엉킨 쓰레기는 건들기조차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대학교내 대학생 도서관 쓰레기통, 음료가 남겨진 채 버려지는 모습
사진=대학교내 대학생 도서관 쓰레기통, 음료가 남겨진 채 버려지는 모습

음식물 쓰레기 분리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부 대학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업체와 계약을 체결, 교내에 비치해두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사용법을 모르거나 사용 권한이 없다보니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음식물 처리 기계를 사용할 수 있는 관리자가 오기 전까지 하루는 꼬박 기계 위에 음식물 쓰레기들이 방치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이같은 대학내 쓰레기 문제는, 쓰레기 분리 수거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마다 분리수거 방식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쓰레기를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쓰레기 처리를 위한 노력이 배가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제대로 분리되지 않고 일반 폐기물과 혼합 배출될 경우 재활용 자체가 어려워진다. 폐기물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학 캠퍼스 한 곳에서 배출되는 폐기물 양은 연평균 80~100t 규모다.

폐기물 업체는 대학에서 거둬들인 일반 폐기물을 작은 조각으로 파쇄해 고형폐기물연료(SRF)로 전환하는데, 음식물 쓰레기가 섞여 있을 때는 페기물 연료로도 전환시키지 못하고 소각장으로 보내야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페기물 중에서 음식물쓰레기와 섞여 있어 이처럼 소각장으로 보내야 하는 것이 10%에 달하는 것이다.

대학캠퍼스내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교육 강화와 시설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김새움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탐사저널리즘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11월 10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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