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 노사협상 극적 타결, 인력 감축 안 하기로
강원대병원 노사협상 극적 타결, 인력 감축 안 하기로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11.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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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증원 인력 삭감' 철회… 서울대병원 등 타 국립대병원은 아직 갈등 진행중
사진=15일 저녁 춘천시 강원대병원에 '근로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병원 노조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15일 저녁 춘천시 강원대병원에 '근로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병원 노조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강원대병원 노조가 15일 이뤄진 병원측과의 4차 조정에서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파업을 철회했다. 

노조는 간호인력 삭감 철회와 병원 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16일부터 파업을 실행하기로 했었고, 이 파업에는 응급실 등 필수 인력 400여 명을 제외한 모든 노조원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노조측에 따르면, 지난 8일 이뤄진 3차 조정에서 병원 측이 제시한 '연차 강제 사용'과 '경조사비 지원 중단' 조항은 철회됐지만 간호인력 삭감 문제와 임금 인상 문제는 첨예하게 대립, 조정 기간이 15일까지로 연장되었다.

간호인들의 처우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실제로 강원대병원 간호간병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아무개(25) 간호사는 "코로나 19로 인해 어느 때보다 인원이 부족했다. 그만큼 한 사람에게 부담되는 업무량은 벅찼으며, 퇴사하는 간호사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간호 인력 부족으로 야근이 잦아지고 원래 근무표에 있는 휴무가 갑자기 취소되는 등 노동 강도가 심해져 열악한 근무환경에 간호사들의 퇴사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국립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간호사의 1년 이내 퇴사율은 지난 9월 기준 41%이며, 2년 이내 퇴사자는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예정됐던 파업의 결정적 이유는 인원 감축이었다. '코로나 19로 일시적으로 늘렸던 간호 인력을 다시 감축하는 것 뿐'이라는 것이 국립대병원 측 입장이었지만 이미 간호 인력 부족 문제를 앓고 있던 강원대병원 노조 측은 쌓여 있던 간호인력 문제와 열악한 처우 문제 해결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부터 3일간 실시한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약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전체 조합원 1270명 중 952명이 참여했고, 이 중 93.3%에 해당하는 888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를 통해 강원대병원은 노조 측과 인력 감축 취소, 기본급 1.6% 인상, 코로나 격려금 60만원 지급, 만 40세 이상 종합검진 시 공가 1일 부여 등을 약속하며 길었던 협상을 끝마쳤다.

한편 적지 않은 국립대병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업무 증가의 후유증으로 촉발된 노사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 '감염병 종합대책 수립', '필수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지난 14일 협상을 벌였던 서울대병원 노조는 16일 협상 결과에 따라 2차 파업을 할 것이라 예고하고 있고, 서울대보라매병원 노조 역시 '간호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2차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임정환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헬스저널리즘입문> 수업의 결과물로 11월 16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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