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방역택시 타고가라? 확진자 수능시험장 이동 어떡하나
없는 방역택시 타고가라? 확진자 수능시험장 이동 어떡하나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10.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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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춘천 등 방역택시 사업 종료… '안내만 할 게 아니라 정부·지자체가 이동수단 마련해야'

수능 시험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대상이 된 수험생이 자차나 방역택시를 이용해 수험 장소로 이동하게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정작 방역택시를 제도적으로 지원·운영하지 않는 지역이 있어 확진 수험생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2023학년도 수능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따르면, 내달 17일 총 50만8030명이 전국 고사장에서 치르는 시험을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수능 2주 전부터 관계기관과 공동 상황반을 운영, 격리대상 수험생 발생 상황 관리와 신속한 시험장 배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당국은 또 격리대상자의 시험 목적 외출을 허용, 자차나 방역택시 등을 이용해 상황반에서 마련한 시험지구별 별도 시험장으로 이동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방역택시란 택시 운전기사 좌석과 뒷좌석 사이에 아크릴 소재 비말 차단막을 설치한 택시다. 택시 내 소독제, 살균제 등이 상시 비치돼 있으며 감염병 전파 차단을 위해 이용객 수송 후 차량 내부 소독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대도시인 서울의 경우 지난 4월 시 차원의 방역택시 운영을 종료했다. 수요는 있는데 공적 지원은 중단되다 보니 사설 업체들이 운영하는 방역택시가 등장, "부르는 게 값"이라는 문제점이 최근 한 방송에 보도되기도 했다.

방역택시 문제는 지역사회에서 더욱 선명히 드러난다. 춘천시의 경우 예산 초과를 이유로 방역택시 지원사업이 2021년 5월 이틀만에 중단됐다. 시내에서 택시회사를 운영하는 정아무개(51·여)씨에 따르면, 당시 회사별 2~3명씩 선발한 뒤 총 40명·40대로 운영해 시골 확진자 등의 병원 이송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 이송 중 전염 가능성 등 위험을 감안, 춘천시에서 전액 보조로 4시간 근무에 16만 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가 예산초과를 이유로 단기간에 자취를 감춘 것.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 수험생 가운데 확진자는 101명에 달했는데 당시 전국 일일 확진자수가 3034명일 때의 수치다.

지난 17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만3248명이었다. 올해 격리대상 수험생 수는 지난해보다 훨씬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방역택시를 타라고 안내만 할 게 아니라, 비상시 격리대상 수험생 이송 수단을 정부나 지자체가 제도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전서연 대학생 기자

* "지금의 기사는 <헬스저널리즘> 수업의 결과물로 10월 24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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