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의 눈] “기후변화가 우리 동네로 다가왔다”
[대학생 기자의 눈] “기후변화가 우리 동네로 다가왔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10.26 0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여름 기상 재해 피해자들이 미경험자보다 기후변화 심각성 등 인식 강해

지난 7월에 발생한 폭우 피해와 8월에 이어진 역대급 태풍 ‘힌남노’는 ‘먼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하던 기후 변화를 우리 지역 사회의 문제로 인식하게 된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근거로, 힌남노 발생 지역이 과거의 ‘루사’와 ‘매미’보다 위도상 10도나 높았고,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의 상승 탓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또, 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라 증가한 수증기가 증발하며 태풍이 소멸하지 않고 더욱 강력해질 수 있는 연료가 됐다는 것이 힌남노의 강도를 키웠다는 설명도 제기됐다. 이 모두 기후변화로 인한 국내 기상 재해의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여름의 기상재해로 수도권에서도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에 거주하던 일가족 4명과 동작구 상도동 반지하에 거주하던 50대 여성 등이 사망했다. 구조를 시도했으나 수압으로 창문을 열지 못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기후변화가 바로 우리 이웃동네까지 다가왔음을 알렸다.

이런 현실의 변화를 국민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이번에 직접 피해를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존재할까? 기자는 비 피해를 본 사람, 피해 경험이 없는 사람 각 5명씩에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5점 척도로 물어보았다. 그 결과, 올 여름 기상 재해 경험을 한 이들은 미경험자들보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앞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들이 우리나라에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재해 경험자들은 응답 결과를 100점 기준으로 환산할 때 95점이 나온 반면, 미경험자들은 65점에 불과했다.

또, “우리나라의 기후 변화 문제의 심각성은 어느 정도입니까?”라는 질문에는 경험자들이 평균 90점 수준의 심각성 인식을 한 데 반해 미경험자들은 평균 60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적은 수의 사람들이긴 하지만 기상재해를 경험 여부에 따라 기후변화 피해의 발생가능성과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극명하게 차이가 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는 “지구의 기온이 더 상승한다면 모든 나라가 감당하기 힘든 재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내일은 바로 그곳이, 여러분이 사는 나라가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우리는 현재 기후 변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기후 변화 시대에는 오늘 비록 무사히 넘겼다고 해서 내일 닥칠 수 있는 기후 재앙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 힌남노가 우리에게 준 교훈을 새기며 기후 변화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정부 당국과 시민 개개인이 실질적인 정책 실현과 일상의 실천 등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가 왔다.

성예진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헬스저널리즘> 수업의 결과물로 10월 13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