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스마트 헬스존' 이용률 1% 안팎 저조
춘천시 '스마트 헬스존' 이용률 1% 안팎 저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10.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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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들 "이용법 잘 몰라"...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 구호 무색
사진=춘천시 동면 행정복지센터 입구에 설치된 디지털 헬스 기기들. 이용자를 눈으로 보는 경우가 드물다.
사진=춘천시 동면 행정복지센터 입구에 설치된 디지털 헬스 기기들. 이용자를 눈으로 보는 경우가 드물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2027년 약 663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 비접촉) 문화가 확산되면서 정보통신기기(ICT)를 활용한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인 디지털 헬스 케어에 대한 요구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전망을 뒷받침 했다. 

이런 추세에 부응하듯 강원도는 지난 2019년 7월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했고, 춘천시는 지난해 노인돌봄전달체계 개편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언제 어디서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헬스존을 강남동·석사동·신사우동·후평3동·동면 행정복지센터 등에 설치했다.  

그렇다면 설치한 지 1년 반이 넘어가는 '스마트 헬스존'의 디지털 헬스 기기 사용률은 실제로 어떻게 될까? 춘천시 행정복지센터 바이오그램 관계자에 따르면 행정복지센터 두 곳(석사동, 신사우동)에 설치된 디지털 헬스 기기 바이오그램의 이번 연도 사용자는 530명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우동의 경우, 올해 8월까지 바이오그램 사용자 수는 180명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0명 대비 30명이 줄었다. 이 이용자수는 신사우동의 20대~80대 인구수 1 8870명의 0.9%에 불과하다. 석사동의 경우 올 8월까지 350명 이용, 전체 석사동 인구수 2만 6466명 중 1.3%에 그쳤다.

평소 보건소를 자주 방문하는 임아무개(68)씨는 디지털 헬스 케어 기기 활용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씨가 이 기기들을 써보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기기 활용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헬스 기기 대부분이 키오스크를 활용하는데, 시니어들은 기기 이용을 위한 회원가입조차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전자기기 사용이 어려운 노인들은 이용하기 어렵다'는 임씨는 디지털 헬스 기기 자체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를 금방 확인할 수 있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공장소에 있어 사용법만 잘 숙지시켜 준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신사우동과 석사동의 바이오그램 사용자 연령대도 20~30대가 45.1%로 가장 많고, 60~70대의 사용률은 17.5%로 젊은층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80대 이상 연령의 사용률은 4%에 불과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20 -30대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자에 비해 디지털 헬스 기기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여전히 많은 노인들에게 디지털은 멀고 낯선 기술이라는 점에서 이들 시니어들이 보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한편, 바이오그램은 춘천시 강남동·석사동·신사우동·후평 3동·동면 행정복지센터에 각 1대씩 설치돼 있고, 혈압·채성분·혈당·콜레스테롤·스트레스· 신장 등 총 24가지 항목에 대한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이오그램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키오스크에서 지문이나 홍채와 같은 생체 스케닝 혹은 생년월일 기입을 통해 신규가입을 진행해야 한다. 이후 바이오그램 존에 있는 각 기계에서 건강 상태를 측정 후 키오스크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로그인 한 뒤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가해린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탐사저널리즘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10월 11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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