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작] 영화 ‘다키스트 아워’ 리뷰
[나의 인생작] 영화 ‘다키스트 아워’ 리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9.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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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하나로 버텨낸 위기의 시간
사진=다키스트 아워 스틸컷. 출처=네이버영화
사진=다키스트 아워 스틸컷. 출처=네이버영화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는 조 라이트 감독 제작의 영국 시대극이다. 1940년 5월부터 진행된 다이나모 작전(됭케르크 구출 작전)이 영화의 배경이다. 당시 총리로 선출된 윈스턴 처칠을 연기한 배우 게리 올드먼은 이 작품으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과 분장상을 수상받기도 했다.

영화는 노동당 당수 클레멘트 애틀리의 하원 연설로 시작한다. 나치의 프랑스 함락으로 당시 총리였던 네빌 체임벌린의 불신임을 표명하며, 여당인 보수당과 거국 내각을 제안한다. 야당의 요구에 체임벌린은 사임했고, 많은 이견 속에 후임자로 윈스턴 처칠이 선출된다.

그 시각, 나치의 진격으로 퇴각하던 영국군과 연합군은 프랑스 연안 도시인 됭케르크에 고립된다. 이들의 구출 방법으로 처칠과 전시 내각은 의견이 갈린다. 이탈리아의 중재로 독일과 회담을 추진하자는 전시 내각 구성원들, 나치와 협상은 없다며, 우리 힘으로 됭케르크에 고립된 군인들을 구출하자는 처칠. 영화는 이 두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다이나모 작전은 체임벌린과 외무장관 핼리팩스 경 등 전시 내각 구성원들이 오판했다. 영화가 아니어도 역사가 이를 알려준다. 여기서 영화는 정말 그들의 판단이 틀렸는가를 되물어본다. 다가오는 나치의 침공과 주변인들의 위기 강조, 평범한 사람이라면 진작에 무너지는 상황을 처칠은 버텨냈다는 걸 보여줬다. 동시에 대척점에 선 그들을 악인으로 몰아넣지 않고, 그들 또한 최선을 다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이 영화에 악인은 오로지 나치였다.

또한, 처칠뿐만 아니라 타자기 담당 여비서 엘리자베스 레이튼, 국왕 조지 6세, 전시 내각 구성원, 영국 하원 의원들, 파병 간 군인들, 영국 시민들까지 영화 속에서 비중 있게 다뤘다. 작전의 성공은 처칠 홀로 이뤄낸 업적이 아닌, 모두가 버텨내고, 협조해주었기에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윈스턴 처칠을 연기한 게리 올드먼은 거구였던 그와 닮게 보이기 위해서 살을 찌우고, 특수분장까지 감행했다. 말투며 목소리 톤, 행동까지 모두 사실적으로 연기해냈다. 마지막 연설 장면이 그의 고조된 연기를 잘 보여준다. 나머지 배우들도 눈에 띈다. 특히 조지 6세는 심한 말더듬증을 앓았는데, 그를 연기한 배우 벤 멜덴슨이 이를 잘 잡았다. 배경을 모르고 처음 봤을 때, 저 배우가 연기를 참 못한다는 생각까지 들었었다.

이 영화 제목답게 전반적으로 어두운 조명처리도 돋보인다. 그만큼 영국 사회와 처칠 본인에게 있어서 어둡고 암울한 시기였음을 나타내주었다. 이러한 조명처리로 그들의 심리와 감정들을 간접적으로 표현해냈다.

아무래도 시대극인지라 정치적인 얘기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보단 실생활에 있어서 이 영화가 주는 여운을 말하고 싶다. 누구나 위기의 순간은 온다.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대한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러나 그 방법들은 결국엔 한 가지로 요약해 설명해낼 수 있다. 끝까지 버텨내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좋다. 중요한 고민을 앞둔 상황에 놓여있다면, 이 영화를 한 번 보길 바란다. 해답은 시시하겠지만, 그 과정은 위대하다. 이건 위인들만 해당하지 않는다.

정민이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5월 20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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