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작]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리뷰
[나의 인생작]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리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9.0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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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옷소매 붉은 끝동 현장포토. 출처=MBC 홈페이지
사진=옷소매 붉은 끝동 현장포토. 출처=MBC 홈페이지

<옷소매 붉은 끝동>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MBC에서 방영한 17부작 드라마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사극이다. 이 드라마는 자신의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 성덕임(의빈 성 씨)과 이를 사랑한 이산(정조)이라는 실존 인물들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그리고 제목에서 나타나 있듯이 임금을 지켜보는 궁녀를 주체로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어린 동궁과 생각시 덕임이 우연한 계기로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시 덕임은 동궁의 소속의 궁녀가 됐고, 이 후 발생한 다양한 사건을 정조와 함께 겪고 헤쳐나가면서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 부분은 기존의 영·정조 시대를 다룬 작품들과 다르게 ‘궁녀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존 인물이면서 동시에 임금의 승은을 두 번이나 거절했던 ‘의빈 성씨’를 주인공으로 해 임금이 아닌 그 곁에 있는 궁녀를 이야기의 중심으로 삼아 새로운 관점에서 시대를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다.

사진=옷소매 붉은 끝동 현장포토. 출처=MBC 홈페이지
사진=옷소매 붉은 끝동 현장포토. 출처=MBC 홈페이지

특히 수직적 관계로 마음을 얻으려는 임금과 자신의 삶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며 수평적 관계로 보는 궁녀 덕임의 로맨스는 사극 장르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신선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인 이러한 색다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보통의 로맨스 드라마에서는 삼각관계 같은 흔한 클리셰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뻔하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종종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 흔한 삼각관계 없이도 후반부까지 많은 두터운 팬층을 유지했다.

최근 어떤 사극보다도 역사를 충실히 반영해 진정성 있게 다루고 있다. 현대극이 아닌 사극인 만큼 역사 고증을 많이할 수밖에 없다. 매 회 촬영 전 미리 궁중 예법부터 서예 등까지 미리 신경 썼으며 호칭부터 머리 모양, 복장까지도 디테일적으로 신경을 많이 쓴 것이 한눈에 느껴진다.

이에 더해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이고 그 당시의 임금의 위엄을 잘 나타내도록 노력했으며 분위기 있는 조명, 세트와 연출 심지어 ost까지 모든 부분에 있어 신경을 많이 써 시청자들이 자연스레 작품에 매료될 수 있게 하였다.

사진=옷소매 붉은 끝동 현장포토. 출처=MBC 홈페이지
사진=옷소매 붉은 끝동 현장포토. 출처=MBC 홈페이지

특히 감독의 연출력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후반부에 있는 과거와 현재가 인사하는 장면이 이에 해당된다. 과거의 자유로움과 지금의 무거움이 대조적으로 보이며,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시절을 잘 표현했다.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더욱 몰입하고 슬픔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장면은 대본에 있던 것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연출하며 추가한 것으로 이런 디테일한 부분을 추가했다는 것만으로도 연출력이 대단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 시대의 여성상을 궁녀 덕임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궁녀 덕임이는 사소한 것도 좋으니 선택이라는 것을 하며 살고 싶은 소박한 꿈과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성격을 가졌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끝까지 임금의 승은 제안을 수차례 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개인의 삶에 더 집중하는 요즘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필자는 이 드라마를 통해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사극을 보는 재미를 알게 됐다. 기존에 사극을 좋아하는 시청자이라면 당연히 이 드라마를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사극 인생작을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 작품, <옷소매 붉은 끝동>을 꼭 한 번 시청해보기를 추천해본다.

임희진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5월 25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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