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작]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리뷰
[나의 인생작]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리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8.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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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비서가 왜 그럴까 대표 이미지. 출처=tvN 홈페이지
사진=김비서가 왜 그럴까 대표 이미지. 출처=tvN 홈페이지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2018년 6월 tvN에서 방영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이다. 이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경우 드라마 방영 이전부터 ‘나르시시스트 부회장’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주목을 했다. 많은 사랑을 받은 웹소설을 바탕으로 웹툰이 되고, 이후 드라마까지 제작되며 다양한 영역에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 또한 평소 좋아하던 배우가 출연하고 무엇보다 예고 장면에 매료돼 시청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인생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런 작품으로 남았다.

드라마는 두 주인공의 관계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영준 부회장(박서준)이 김비서(박민영)의 퇴사를 막으며 사랑이 싹트는 내용이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는 9년 동안 그의 옆을 지킨 김비서가 갑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며 퇴사를 선언을 하며 시작된다. 이 때 떠나려는 박민영과 이를 막으려고 무슨 행동이든 다 하는 박서준은 이성적인 감정이 생긴다.

작중 이 둘은 어린시절 겪었던 유괴사건에 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었고, 이러한 공통적인 문제를 극복하면서 사이는 더욱 끈끈해진다. 즉 대기업 부회장과 그의 옆을 완벽히 지켜주는 비서의 관계에서 ‘퇴사 선언’ 이후 여러 일들을 겪으며 ‘사랑’으로 발전하는 내용을 다룬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이 드라마의 묘미 중 하나는 박민영의 유괴사건에 함께 있었던 사람이 누구인지 추측하게 만드는 전개에 있다. 이전까지는 유괴사건에 두 주인공이 함께 있었을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드라마가 이어지면서 박서준과 멀어진 형 이성연(이태환)이 등장하면서 당연한 추측을 비틀어버린다. 특히 어린시절 박민영이 박서준과 그의 형의 이름을 오물거리면서 말하는 장면을 통해 함께 있었던 사람이 박서준인지 그의 형인지 궁금하게 만들면서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많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중 <김비서가 왜그럴까>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극 중에서 배우들의 연기와 이들 사이의 케미가 돋보여 더욱 특별했기 때문이다. 박서준의 친구로 나오는 김기영(박유식)의 재밌는 연기는 정말 돋보인다. 표예진(김지아)와 찬성(고귀남) 커플, 황보라(봉세라)와 강홍석(양철) 커플의 모습도 내용이 지루하지 못하도록 채워주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연기력을 보는 것만으로도 더욱 몰입할 수 있고,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들의 케미는 점점 강화된다. 이러한 캐릭터 자체와 연기를 보는 재미만으로도 다양한 로맨틱 코미디 작품 중 최고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연출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초반에 강한 장면을 배치하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연출 방식을 통해 관심을 끌어 올리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메시지 자체도 시청자들의 공감이 높은 내용으로 구성됐다.

예를 들자면 단순히 ‘좋은 대기업 비서로 일하면서 뭐가 부족하다고 왜 퇴사를 하지’로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다’고 하는 그 이유에 대해 알게 되면서 직업이 있는 시청자라면 점점 몰입하고 한 번쯤 생각할 수밖에 없다. 방영 당시 학생이었던 필자의 경우도 이 드라마를 보며 스스로를 위한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됐다.

또한 이 작품에서는 ‘김비서’라는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드라마에선 이에 대한 예로, 김비서가 은행에 가서도 자신의 이름을 김비서로 작성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내 이름 세 글자가 아닌 단순히 누구의 비서로, 특정 직업과 직책으로만 살아간다면 이보다 더 괴로운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김비서가 퇴사를 선언하지 않고 비서일이 너무 재밌어서 절대 그만두지 않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면 드라마의 전개는 어떤 식으로 흘러갔을까? 아마 단순히 부회장과 비서의 연애 스토리와 그를 통한 트라우마 극복 드라마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상황을 설정해 관계를 설정하고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 사이의 케미를 통해 신선하고 독창적인 작품이 됐다.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가 보고싶다면 이 작품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선택해봤으면 좋겠다.

최보경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5월 19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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