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채식, 더 늦기 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대학생칼럼] 채식, 더 늦기 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8.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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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란 인간이 동물성 음식을 피하고 식물을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먹는 것을 뜻하는 말로, 먹는 음식에 따라 단계를 구분한다. 예전부터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존재했지만 최근 들어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 ‘비건’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채식 선호 인구는 약 2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증가의 이유를 두고 환경문제와 연관 지을 수 있다. 기후 위기 시계에 따르면 지구에게 고작 7년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점차 피부로 와닿는 기후 위기에 경각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의 증가도 기후 위기에 큰 문제로 다가오지만, 계속해서 문제가 됐던 것은 육류를 소비하는 일이다.

특히 제일 문제가 되는 동물은 소라고 할 수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19년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의 약 15억 7000마리의 소에서 연간 약 1억 500만~1억 8000만 톤의 메탄가스가 트림과 방귀에서 나온다고 한다. 소 네 마리가 방출하는 메탄의 온난화 효과가 자동차 한 대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의 양과 맞먹는다. 또한 소를 키우기 위해 사용되는 넓은 토지와 방대한 양의 곡식과 물, 소의 배설물로 인한 토질 오염과 수질 오염 등의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가 생긴다.

소고기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양고기 등 다양한 육류를 섭취해왔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육식을 포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고기를 통한 단백질 공급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존재하고,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세계 탄소 배출 7위 국가인 걸 생각하면 환경오염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가축을 생산하며 발생하는 환경 오염적인 문제들을 줄이기 위해 식물성 대체 고기와 세포 배양 고기 등을 이용해서 만든 다양한 요리들이 나오고 있다. 2009년에 설립된 미국의 ‘비욘드 미트’라는 회사에서 소, 닭, 돼지고기를 대체할 식물단백질로 대체 육류를 만들어냈고, 유럽은 식물 추출 단백질을 섬유질과 효모 등 식물성 원료와 혼합해 실제 고기와 매우 흡사한 맛과 식감을 가진 대체 육류를 개발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방부제, MSG, 인공 색소, 계란, 콩, 글루텐 등이 포함되지 않은 저콜레스트롤 헬시 팜 제품이 나오고 있다. 또 일본은 콩을 사용한 가공식품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며, 식물성 단백질에 관심은 있었지만 도전하기 어려워했던 소비자들을 위해 식물성 대체 육류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고 있다. 현재는 여러 나라에서 육류뿐만 아니라 계란과 버터 등을 대체하는 식품들도 개발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에서도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다양한 비건 식품들과 비건 식당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채식에 대한 관심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이다. 반짝 관심이 아닌 환경을 위한 장기적인 관심으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대체 육류 개발이 지금보다 더 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환경 문제는 한 사람만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많은 사회적·대중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연희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6월 3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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