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웃다가…화물연대 파업, 울다가
거리두기 해제, 웃다가…화물연대 파업, 울다가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7.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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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도매업, 배송업체 파업에 직접 배달 ‘진땀’…지난주 배송 정상화 ‘숨통’ 트여
사진=6월 29일 춘천시 A주류회사가 하이트진로의 공급 정상화로 인해 지점 직판장으로의 운송을 대기중이다
사진=6월 29일 춘천시 A주류회사가 하이트진로의 공급 정상화로 인해 지점 직판장으로의 운송을 대기중이다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하이트진로'의 이천공장으로 가 직접 물건 운송까지 하던 주류 도매업체들이 지난주부터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이트진로'가 자회사인 '수양물류'를 통해 운송을 재개함에 따라 주말에도 화물차를 빌리고, 인건비를 써가며 물건을 직접 나르던 수고를 그만 두게 된 것.

국내 주류도매업계는 올 상반기에 웃고 우는 일이 잇따라 이어졌다. 2년여에 걸친 코로나 불황의 터널을 지나 지난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주류 도매업계는 다가올 호황에 들떠있었다.

춘천시 내의 A 주류 도매업체의 사내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모씨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월 매출액이 평소보다 3분의1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다시 주류 소매처들의 주문량이 늘기 시작했고 매출액도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80% 가량 상승하며 코로나 이전 시절로 돌아갈 희망에 찼다. "바짝해서 올 연말까지 회사 재정 안정화“를 목표로 삼기도 했다.

그러나 주류 도매업체들의 행복한 상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지난달 7일부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주류 배달이 어려워진 것. 주류 도매업체들은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으로 직접 장거리 이동, 주류화물을 운송해야 했다.

논산시의 S 주류상사 영업담당자인 최모씨는 "휴일도 없이 전 직원들이 주말에 직접 이천공장까지 가서 주류를 수송해 와야 했다"며 "대기 시간만 무려 3시간 이상이 걸렸고 주류 적재와 심사 과정, 회사로 복귀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반나절이 걸렸다"고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고충을 회상했다.

춘천 A 주류 도매업체 김이사는 ”주말에도 직원들을 호출하는데 필요한 인건비와 이천공장까지 1t 트럭 3대와 2.5t 트럭 1대를 이용하면서 발생되는 교통비와 유류비가 월 매출액의 10% 내외를 차지하면서 반짝 매출 상승에 부풀었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김이사는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이천공장까지 모든 트럭을 동원, 주류를 싣고 온 것이 지난달에만 총 4번이었다”며 “파업이 지속되면서 발생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거래처에 주류를 배송하기 위해서 이천공장을 직접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은 6월 15일부로 종료됐지만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의 화물차주들의 파업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전국의 주류 도매업체들의 폭주하는 불만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하이트진로"는 결국 자회사인 "수양물류"와 주류 수송 계약을 체결, 주류 도매업체들은 지난주부터 더 이상 이천공장으로 가지 않고 각 지점의 직판장에서 물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늦게나마 지난주부터 지점 직판장으로 주류를 운송하게 돼 다행”이라는 김이사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기존 매출의 절반 가까이 회복세를 보여 한껏 기대감이 커졌지만 생각지 못한 화물연대 파업으로 다시 또 꺾이나 싶어 낙담했다”며 “지난 몇달 희노애락을 겪으며 주류 도매업계가 바람 잘 날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물류운송 안정화가 큰 문제없이 지속돼 업계가 하루빨리 안정화됐으면 좋겠다“는 김이사의 바람은 주류업계만이 아닌 국민 모두의 심정처럼 들렸다.

문기웅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The H 프로젝트> 수업의 결과물로 7월 5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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