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완화 후 길거리 흡연 증가
마스크 착용 완화 후 길거리 흡연 증가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7.0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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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행인들 불편…흡연자도 담배 필 곳 찾아 ‘골목으로’
사진=보건복지부 복따리TV 유튜브 채널 금연 광고의 한 장면. 출처=보건복지부
사진=보건복지부 복따리TV 유튜브 채널 금연 광고의 한 장면. 출처=보건복지부

마스크 착용 완화로 길거리 흡연이 늘어나면서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 비흡연자들은 간접흡연의 문제로, 흡연자들은 마땅한 흡연 장소가 없어 문제다.

특히나 흡연자·비흡연자 모두 불편을 겪는 곳이 대학가 원룸촌, 금연·흡연구역에 대한 제재·단속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는 곳이다.

비흡연자 조모(24)씨는 “실외 마스크 해제 전에는 골목에서 피는 사람이 많지 않기도 했고 피더라도 구석에서 피는 경우가 많았는데 해제 이후에 골목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피는 사람도 많아졌다”며 “골목 구석도 아니고 정중앙에서 피는 사람들이 많아 피해 다닌다”고 말했다.

조씨는 “마스크를 써도 담배 냄새가 많이 들어온다”며 “자취방을 가려다 골목길 가게 앞에서 3~5명이 무리 지어 흡연하고 있어, 연기 때문에 기침도 나고 머리에서도 담배 냄새가 나 불쾌했다”고 말했다.

대학가 골목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가게 앞에 담배를 피려고 할 때마다 쫓아낸다”며 “골목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볼 때마다 제재하지만 다른 골목으로 가서 피더라”며 불편한 상황을 전했다.

대학교 안도 사정은 마찬가지. 춘천 소재 한 대학에서 청소 업무를 맡고 있는 한 환경미화원은 “흡연구역이 생기고 나서 조금 줄긴 했는데 여전히 흡연구역 없는 곳은 길거리에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다. 오늘도 얼마나 치웠는지 모른다”며 많은 길거리 흡연에 고충을 표했다.

한편, 담배를 피기 위해 점점 더 골목으로 몰리는 길거리 흡연자들의 볼멘소리 또한 나오고 있다. 흡연자 강모(26)씨는 골목길에서 흡연하는 이유에 대해 “주점 내부에 흡연실이 없거나 자취방 주변에 흡연 구역이 없을 때”라고 답했다.

강씨는 “길을 가면서 흡연을 하는 행위 등은 잘못됐지만 금연구역에 비해 흡연 구역이 턱없이 적기 때문에 골목 흡연이 늘어간다고 생각한다”며 “담배꽁초 처리, 침 뱉지 않기 등 흡연 에티켓을 잘 지키는 흡연자에게도 흡연자라는 명목으로 좋지 않게 보는 게 사실인데 흡연 자체를 비난하기 이전에 흡연자를 위한 시설을 늘려 흡연 에티켓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연을 결심한 김모(24)씨도 “마땅한 흡연 장소가 없다. 길 한복판에서 피기엔 비흡연자들에 피해가 갈 것 같아서 외진 곳을 찾게 된다”며 골목길로 갈 수밖에 없는 심정을 전했다. 김씨는 “금연구역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흡연자들에게도 일정 정도의 배려가 필요한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2022년 6월 현재 법적으로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경우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지만 골목길에는 따로 흡연구역·금연구역 안내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금연구역을 지정하는 법은 정확히 명시되어 있지만 흡연구역 지정에 대한 규정은 마련돼 있지 않다.

임선희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로컬뉴스공급캡스톤> 수업의 결과물로 6월 22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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