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성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존재 몰랐다"
"디지털성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존재 몰랐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6.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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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26명 조사, 11명 센터 알았지만... 이용자 0명

디지털성범죄피해자센터가 운영 중이지만 피해자들이 지원 기능의 존재 자체를 모른 채 유포 영상의 삭제를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센터 기능 홍보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여성가족부 산하 여성인권진흥원이 운영하는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상담을 통해 피해 촬영물을 삭제할 수 있도록 지원·수사·법률 자문·심리치료를 비롯한 의료 지원을 제공한다.

국가 통계 포털의 최신 자료인 2020년 통계에 따르면,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 촬영이 5005건, 통신 매체 이용 음란 행위가 2070건, 촬영물 등을 빌미로 협박 강요 125건 등 총 7232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같은 해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피해자 지원 수는 4973건으로 접수 건수의 대략 68.7%에 지원이 이뤄졌다. 여전히 많은 피해자가 신고 자체를 꺼리는 상황을 감안하면 실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중에서 지원받는 비율은 이보다 더 적을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디지털성범죄피해자들이 방문하는 네이버의 '성범죄 공론 카페'에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센터에서 유포된 영상의 삭제 지원을 받지 못해 사설 업체에 의뢰했거나, 의뢰를 고민하는 글들이 상당수다. 한림대 미디어스쿨 한림랩 뉴스팀은 이들을 상대로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대한 인지 여부를 확인했다.

지난 4일 성범죄 관련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두 곳에 센터 인지여부를 묻자 응답한 피해자 26명 중 센터의 존재 여부를 알고 있는 경우는 11명에 불과했다.

센터 지원서비스를 이용한 경우는 없었다. 기타 의견으로 "보통 디지털 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보다는 별도의 (사설)상담기관을 찾아가는 것이 더 빠르고 효율적인 것 같다"라는 의견까지 등장했다.

지원센터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피해자들은 "이용방법을 알지 못해서" (46.2%), "과정이 너무 복잡해서"(15.4%), "센터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서"(3.8%)라고 답했다.

사진=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대한 피해자 인식 조사 결과.
사진=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대한 피해자 인식 조사 결과.

열악한 피해자 지원 현실을 개선할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피해자들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피해자가 안전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원센터에 대한 안내와 홍보가 더욱 필요할 것 같다. 지원센터에 대한 SNS 활동이나 홍보자료를 통해서 인지도를 높이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지난해 1월 경기도 디지털성범죄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가 개설된 바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를 개소했고 부산시는 오는 6월 디지털성범죄피해자 지원센터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연수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로컬뉴스공급캡스톤> 수업의 결과물로 5월 20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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