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내 이것 덕분에... "우울감 극복했습니다"
대학교 내 이것 덕분에... "우울감 극복했습니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6.0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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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후 대학 내 정신상담센터 방문자 늘어... 장기간 무료 상담에 긍정적 반응
사진=한림대학교 캠퍼스라이프 3층에 위치한 카운슬링센터
사진=한림대학교 캠퍼스라이프 3층에 위치한 카운슬링센터

방역 해제 조치 이후 대면 수업과 활동 프로그램 증가로 대학생들이 캠퍼스로 돌아오고 있는 가운데 대학 교내에 학생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난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학생들의 정신심리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학생생활상담센터다.

한림대학교 캠퍼스라이프 카운슬링센터에 따르면, 센터가 개인당 주 1회씩 진행하는 학생 상담 스케줄이 최소 2주씩 지연되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생활 적응, 학업스트레스, 가족 관계 등의 이유로 센터를 찾아오고 있어서다.

사회 일각에서는 정신과 상담 자체가 터부시되기도 하지만 대학 내 심리상담기관은 학생들로 넘쳐난다.

병원 정보 사이트 모두닥에 따르면 2022년 정신과 상담 비용은 1시간당 평균 2만2973원부터 많게는 40만 원까지 다양하다.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비, 학비 조달에 신경 써야 하는 대학생이라면 엄두가 나지 않는 금액이다. 그러나 대학 내 정신상담센터는 무료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우울 불안에 시달리거나 극단적 생각까지 하는 정신적 질환이 있는 학생뿐 아니라, 자기 성장을 갈망하는 학생에도 다양한 멘토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일례로 강원 춘천의 한림대 캠퍼스라이프 카운슬링센터는 행복멘토링, 신입생 정신건강 프로그램 등을 시행 중이다. 행복멘토링 프로그램은 멘토와 멘티의 1대1 혹은 1대2 연결을 통해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력을 키우고, 대인관계 기술 증진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입생 정신건강 프로그램은 우울·불안 증상 등 심리적으로 힘든 신입생과 자기 성장을 촉진시키고 싶어 하는 신입생들의 학교 적응을 위해 인성검사와 해석 등 5가지 단계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학생들의 자기 성격 특성을 알 수 있는 다면적 인성검사(MMPI-2)를 실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을 미리 찾아내 필요한 도움을 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대학 내 정신심리상담 프로그램의 효과 확인차, 실제로 대학 내 기관의 정신심리상담 유경험자를 만나봤다.

학교 내 상담 센터를 통해 실제로 우울증을 극복한 내담자 A씨다. 그는 지난 2018년부터 졸업 직전까지 대략 2년 정도의 상담을 받았다. 2019년 2학기가 끝나갈 무렵부터 본인 스스로 심리 상태의 좋은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고 현재는 상담을 안 받을 정도로 개선됐다.

상담받기 시작한 이유를 묻자, A씨는 "내가 나를 너무 싫어해 다른 사람도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에 말을 건네기는커녕 인사도 못 할 정도였다"며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학교 내 센터에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담을 받기 전과 후 차이를 묻자 A씨는 "방문 당시에는 캠퍼스를 걸어 다닐 때도 전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 불안했고 사람들이 있는 곳을 피해 다닐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상담을 받기 전에는 나를 비난하고 질타하는 수준이 국가대표 금메달급 선수였다. 지금은 점점 나 자신을 좋아하게 됐고, 내가 하찮은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한 면도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년 정도의 상담을 통해 작은 것부터 행동으로 실천해보면서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사람들을 피하지 않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상담은 자신이 몰랐던 모습들을 알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며 "본인이 주인공이 되는 본인만의 시간으로 오직 나의 이야기만을 상담자가 경청해주는 시간이 상담"이라고 강조했다.

한림대 카운슬링센터 오충광 상담교수는 "요즘 대학생들은 자유와 낭만을 즐길 수도 없이 학업, 취업 등 다양한 문제들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며 "매년 받는 건강검진처럼 대학교에 있을 때 한 번 정도는 마음의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신경안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로컬뉴스공급캡스톤> 수업의 결과물로 5월 27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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