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 K-좀비물의 탄생... 영화 빛낸 숨은 주연들
하이틴 K-좀비물의 탄생... 영화 빛낸 숨은 주연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6.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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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무가·특수분장·CG그래픽 전문가들, '지금 우리 학교는' 탄생의 주역들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되자마자 플랫폼 TV 프로그램 세계 1위를 차지하고 3일 만에 1억 2천만 뷰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원작 웹툰까지 재조명되면서 주간 거래액이 59배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흔히 인기 영화가 인기 배우를 낳고, 인기 배우가 인기 영화를 만들어내는 익숙한 공생관계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스크린 뒤에서 안무, 특수분장, CG그래픽 등 K-좀비를 만든 숨은 공로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림랩 뉴스팀은 얼굴 없는 스타들의 활약상을 살펴봤다. 우선 한성수 안무가는 극 중 모든 좀비의 움직임과 표정을 담당했다. 영화 <부산행>, <킹덤>, <스위트홈>, <반도> 등 다양한 K-좀비물에 참여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생동감 있는 좀비를 연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수많은 장면 중 가장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던 2화 급식실 장면에서는 가장 많은 좀비가 등장했다. 한 안무가는 "해당 장면이 원테이크 촬영이기 때문에 안전에 신경 쓰며 철저히 리허설을 했고, 그 덕분에 좋은 결과물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안무에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아비규환이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좀비들이 눈이 돌아간 괴물처럼 공격적이고 파괴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강조 포인트를 설명했다.

사진=한성수 안무가가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좀비 역할로 출연하는 출연진에 안무 지도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금 우리는' 촬영현장.
사진=한성수 안무가가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좀비 역할로 출연하는 출연진에 안무 지도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금 우리는' 촬영현장.

좀비물에선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특수분장 또한 중요하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특수분장을 맡았던 신지혜씨는 "좀비를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전염병, 개한테 물린 상처, 괴사, 대동맥 기형 등 실제 관련 자료를 찾아 보고 다른 작품과 차별되게 전염되는 단계의 분장들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신씨는 "촬영 전에는 인조 피부를 연출하기 위한 피스 분장을 진행했고, 촬영이 시작되면 상황에 맞게 현장에서 직접 상처 분장 등을 하는 직조 분장을 했다"면서 "이 때문에 촬영 후 세안에 엄청난 시간이 소요됐다"며 촬영 과정 동안 힘들었던 기억을 되살렸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을 만들어준 컴퓨터 그래픽(CG)의 역할도 간과할 수 없다. 드라마가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었던 이유는 CG뿐만 아니라 트랜지션 이펙트, 특수시각 효과(VFX) 등을 사용하여 광범위한 효과를 담았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4천 컷이 넘는 VFX 장면을 구현했다. 좀비 역할 연기자들의 몸에 센서를 붙이고 그들의 수많은 움직임을 따 '디지털 좀비'를 만들었다"고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좀비를 피해 옥상에서 대기하던 학생들을 구조하기 위해 도착한 헬기 블랙호크는 '몸통만' 실존하고, 프로펠러부터 꼬리까지는 전부 디지털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하나의 드라마나 영화가 탄생하기까지 CG나 특수 시각 효과를 주기 위해서는 기획자들이 캐릭터마다 어떤 차별점을 줄 것인지가 관건이 된다. 수많은 콘셉트 논의가 진행되고 그에 따라 많은 이들의 손을 거쳐 실제 시각 효과가 탄생한다.

보통 좀비물은 실재하지 않는 좀비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부자연스럽게 구현될 수 있어 보는 이들의 호불호가 갈린다. 춘천 MBC CG팀 관계자에 따르면 단순 그래픽 작업이 필요한 CG와 다르게, 영화는 VFX, 3D, 4D 프로그램, 비선형 편집 등의 기능을 갖춘 앱들이 필요하고 훨씬 많은 시간과 기획, 노동이 필요하다.

하나의 작품을 연출하고 구현해 내기까지 많은 이의 수고가 필요하다. 좀비 콘텐츠는 빠른 발전과 인기 속에서 현재 다양한 곳에 등장하고 있다. 

최근 신인 그룹 클라씨가 좀비 블록 버스터물로 타이틀곡 셧다운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는 좀비가 된 학생들 사이에서 클라씨가 학교를 탈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위 뮤직비디오를 본 시청자들은 "<지금 우리 학교는>이 떠오른다" 등 국내외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게임 마인크래프트,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등의 분야에서 좀비물이 상용화되고 있다.

좀비물이 하나의 장르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금 우리 학교는> 숨은 공로자들의 역할이 좀비 문화 확산에도 역시 숨은 역할을 하고 있다.

신진·이서하·김지민·송유림·서유빈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The H 프로젝트> 수업의 결과물로 5월 23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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