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ROTC 지원율... 왜?
뚝 떨어진 ROTC 지원율... 왜?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5.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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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복무 기간 줄어들고 월급은 오르고… ROTC 이점 사라져
▲  춘천 소재 한 대학교내 학군사관 후보생 모집 플랜카드. 모집 기간 연장을 위해 날짜를 알리는 숫자를 덧붙여 놓았다.
▲  춘천 소재 한 대학교내 학군사관 후보생 모집 플랜카드. 모집 기간 연장을 위해 날짜를 알리는 숫자를 덧붙여 놓았다.

지원율 감소로 이례적으로 모집 기간을 한 달이나 연장했던 학군사관(ROTC) 후보생 모집 마감이 지난 6일 끝난 가운데, 성공적 모집 여부와 함께 초급장교 양성사업이 인기를 잃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OTC 경쟁률은 지난 2015년, 4.8대 1로 2010년대 최고점을 찍은 뒤 6년 연속 하향곡선을 그려오다 지난달 10일 육군학생군사학교는 급기야 학군사관(ROTC) 63·64기 후보생 모집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기존 4월 8일로 정해져 있던 모집 마감일을 이달 6일까지 한 달가량 연장한 것이다.

모집 기간 연장의 이유는 지속적인 지원율 감소다. 지난해 지원율은 2.6대 1로 정점이던 2015년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국방부는 <국방통계연보>에서 이런 ROTC 지원자 감소의 이유로 21개월에서 18개월로 줄어든 병사 복무기간 단축과 청년 인구 자체의 감소를 들었다. 일선 부대와 ROTC가 실제 훈련을 받는 대학 학군단에서는 이 지원율 감소에 대해 어떤 해석을 내리고 있을까.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학군사관 출신 현직 중위 A씨는 "내가 5년 전 학군사관 후보생을 지원할 당시만 하더라도 전역 후 취업에서 장교 출신이 가지는 메리트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그저 동기들보다 늦은 취업준비생에 불과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장교 복무 경험이 더 이상 취업전선에서 '막강한' 이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학군사관 출신으로 중위 전역한 예비역 B씨는 장교 복무기간을 인기 감소의 이유로 꼽았다. B씨는 "나는 용사들과 의무복무 기간 차이가 7개월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용사 복무기간 단축으로 이 차이가 더 커졌다"며 "용사의 처우는 계속해서 좋아지는데 반해 초급장교들의 처우 개선은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학군사관 의무 복무기간은 28개월로 1968년부터 변함이 없다. 당시 병사의 의무 복무기간은 36개월로 학군사관 출신 장교는 복무 기간상 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병사의 복무기간은 절반 수준인 18개월로 단축될 동안 학군사관 복무기간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게다가 병사의 처우 개선은 복무기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과시간 이후 핸드폰 사용, 부조리 없는 선진 병영 문화 등 군 복무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개선됐다.

또 다른 중위 예비역 C씨는 "국방 개혁과 선진 병영문화 도입으로 용사들의 생활, 복지는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며 "초급장교들은 용사들의 핸드폰 사용과 같은 문화 개선으로 책임지고 신경 써야할 부분이 더 늘어났다. 초급장교의 처우는 더 악화된 셈"이라고 말했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병사들의 처우는 계속해서 좋아지는 동안 초급장교는 그 개선의 물결에서 배제돼 있었다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의 '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으로 장교 복무의 상대적 이점이 더 없어지고 학군사관의 인기가 급감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학군사관 출신 현직 중위 D씨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용사 월급 200만 원이라는 내용 자체가 학군사관 인기 감소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의무복무 기간은 길어도 사회로 진출하기 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었는데 이게 도입되면 이런 이점마저 사라지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학군사관은 초급장교 양성에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장교 양성 과정으로, 1961년 육군 1기 양성을 시작한 이래 98개 육군 학군단이 운영 중이다. 2022년 학군사관 모집은 지난 6일 마감 후 필기고사, 신체검사, 면접평가, 체력평가 등을 거쳐 10월 2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권대근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로컬뉴스공급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5월 5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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