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 노동자·유학생의 코로나 ‘진통’
국내 외국인 노동자·유학생의 코로나 ‘진통’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4.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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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수업 더 힘든데 알바 일자리도 줄어…백신 못 맞는 노동자들 ‘수두룩’

코로나19 장기화로 한국인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도 힘겨운 생활을 보내고 있다.

몽골에서 지난 2017년 입국, 춘천 한림대에서 디지털미디어콘텐츠 전공을 배우고 있는 후셀 바야르(Maidar Khuselbayar·24)씨는 그러지 않아도 힘들 유학 생활이 코로나 때문에 더욱 어려워졌다. MT·동아리 모임들이 없어지고 한국인 친구를 한명도 사귈 수가 없으니 수업을 들어도 예전처럼 한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다. 비대면, 화상수업을 듣다보니 모든 것을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하고, 자기가 알아들은 것이 맞는지 아닌지도 알 수 없고, 그러다보니 과제 하나는 하더라도 한국인 학생들은 2시간에 거뜬히 해치울 것도 5-6시간 씨름을 해도 평균 점수가 나올까 말까다.

수업도 수업이지만 경제 생활도 더 어려워졌다. 한림대 사회복지학과에서 4년째 수학중인 베트남 학생 누엔 티람(Nguyen Thi Lam·22·여) 씨는 춘천 명동의 한 24시간 순댓국 집에서 주 28시간을 근무해왔지만 코로나19로 손님이 줄면서 근무도 19시간으로 줄었다. 그러다보니 매달 130만원 들어오던 수입이 1/3이나 줄며 생활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티람씨는 할 수 없이 주당 22시간 근무가 가능한 퇴계동의 고기집으로 일자리를 옮겼고 가끔 하루건너시간 가량 전단지를 돌리기도 한다.

유학생 뿐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들도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보이지 않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얀마에서 입국, 4년째 서울의 T건설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딲웨이또(27)씨에 따르면 회사내 외국인노동자들이 특히 코로나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사내에 불법 체류자가 10명이나 되는데 이들은 불법 체류중이라 백신도 못 맞았고, 혹시라도 걸릴까 전전긍긍이다.

알고 지내던 외국인 노동자 확진 소식을 종종 듣지만 이들에 대한 고용 회사의 처우는 가지가지다. 아주 좋은 케이스는 격리기간 동안 임금도 지급하는 경우. 그러나, 격리기간에는 임금을 못 받았다는 소식도 종종 들린다. 심지어 일부 회사에서는 양성판정을 받은 외국인 노동자들끼리 모아 함께 일을 시키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다고 하지만 국내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에게는 아직 그 감소세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마샨디쩌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로컬뉴스공급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4월 6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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