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정보]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의 하루
[우리 동네 정보]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의 하루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3.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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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거주지를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잠실 근처’라고 대답한다. 서울에 사는 친구들도 ‘암사’라고 대답하면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나는 “잠실 바로 옆이야”라고 할 때, 그제서야 “아~” 하고 아는 눈치를 보인다.

암사동은 서울시 강동구, 8호선 종점에 위치해 있는 동네이다. 창밖으로 롯데타워가 보이지만, 홍대보다 경기도 하남이 더 가깝다. 강동구라고 한다면 천호, 고덕을 많이 떠올리는데 그 사이에 있는 동네가 바로 ‘암사’이다. 언뜻 보면 지도상 경기도로 착각할 수 있는 이 동네에서 19년을 거주했다.

많은 사람들이 암사동을 잘 모르고, 암사동에 사는 친구들도 막상 놀러 가면 가까운 잠실 또는 건대로 많이 놀러 간다. 그렇기에 ‘암사동’이라는 동네를 당일치기 코스로 소개해 보려고 한다. 먼저, 일정은 이렇다.

선사 유적지 => 점심 (박승자 당진 아구 동태 찜탕) => 암사 시장 => 한강

사진=서울 암사동 유적. 출처=강동문화포털
사진=서울 암사동 유적. 출처=강동문화포털

1) 선사유적지

‘암사 선사유적지’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아니오’라고 답하겠지만, 사실 수능 한국사 과목을 준비해 본 사람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수능 1번의 예시로 자주 출제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선사유적지는 한강을 중심으로 어로와 채집 생활을 하며 살았던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곳이다.

유적지와 박물관 관람은 물론, 체험 교육이나 세계유산 답사회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매년 10월 둘째 주 금토일에는 축제도 열린다. 코로나가 발생된 이후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월요일은 휴무이며, 입장료는 성인은 500원, 미성년자는 300원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암사역 4번 출구로 나와 1.1km를 직진하거나 바로 앞에 있는 강동02 버스를 이용하면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2) 점심 (박승자 당진 아구 동태찜탕)

이곳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맛집이다. 아구찜, 동태찜, 해물 전골 등 다양한 찜, 전골류를 먹을 수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이 항상 추천하는 맛집도 많지만, 내가 추천하는 코스를 만들고 싶어 선택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항상 갈 때마다 맛있게 먹고 오는 집이다. 선사 유적지에서 다시 암사역 쪽으로 690m 걸어 나오면 중간에 암사 소방서가 보이는데, 그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사진=선사체험마을. 출처=강동문화포털
사진=선사체험마을. 출처=강동문화포털

3) 암사 시장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암사 시장이다. 암사동은 대형마트가 딱히 없어 많은 사람들이 암사 시장을 이용한다. 그렇기에 나는 이곳이 암사동의 전통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영업하지만, 전통시장 특성상 가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일찍 닫는 가게들이 많아 20시 이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구경하다 보면 맛있는 먹거리가 많이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추천하는 곳은 1) 마늘 떡볶이(입구) 2) 암사 닭강정(중간) 3) 손 수제비(반대쪽 입구) 이다. 암사 시장은 점심 식사로 추천한 가게에서 암사역 쪽으로 458m만 걸으면 나온다.

4) 한강

개인적으로 한강은 저녁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낮에는 따뜻하고, 나들이 나온 것 같은 느낌이 있다면 저녁에는 노을과 하나둘씩 켜지는 다리의 불빛으로 인해 한강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특히나 암사동의 한강은 거의 끝부분이라,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사람이 많은 한강의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오히려 사람이 많이 없어 한적하고, 시골에 온 기분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나들이를 온 것 같은 느낌의 사람이 많고, 넓고 구경할 거리가 많은 한강을 가고 싶다면 여의도나 뚝섬을 추천하지만 한적하고, 힐링을 받고 싶다면 암사동의 한강, 특히 저녁 시간대를 추천하고 싶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른 지역의 한강은 그 주변에 돗자리와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빌릴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는데, 암사동에는 아직 그런 곳이 없어 준비물을 각자 챙겨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예린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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