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파성을 배우다] ‘위드 코로나’ 보도 재조명
[정파성을 배우다] ‘위드 코로나’ 보도 재조명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3.2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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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는 백신접종을 늘리는 등 방역체계를 구축해 코로나 19와의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코로나 19를 감기와 같은 일상적인 질병으로 여기겠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도 11월 1일부터 일상 회복(워드 코로나) 방역완화 계획이 시행된다. 처음 시행되는 방역완화 계획이다 보니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대한 언론사들의 의견도 제각각이다.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두 개의 언론사를 정하여 언론의 정파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021년 10월29일 정부가 일상 회복 시행계획을 발표한 시점부터 시행 시작 전인 그달 31일까지 기간을 잡았다. 언론사별 보도 빈도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 ‘위드 코로나’ 키워드를 각 언론사 홈페이지에 검색해 보았다. 그 결과 <조선일보> 48건 <중앙일보> 50건 <동아일보> 40건 <경향신문> 21건 <한겨레신문> 14건을 각각 보도했다. 필자가 비교해 보고자 하는 언론사는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이다.

‘위드 코로나’ 키워드를 놓고 비교하면 <조선일보>가 <한겨레신문>에 비해 3배 이상 보도했다. 두 신문의 제목을 분석하자면 정부에서 일상 회복 시행계획을 발표한 29일 이후의 뉴스가 대표적 사례다. 조선일보는 <핼러윈에 이태원 인파 폭발…거리두기는 없었다>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나온 젊은이들이 이태원 거리를 가득해 식당과 주점은 사람들이 가득 차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전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위드 코로나’ 시작을 앞두고 자칫 핼러윈이 코로나 재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이다.

반면 한겨레신문은 <술집 100명 대기…“백신 맞았잖아요” 핼러윈 인파 ‘두 표정’>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이태원 거리두기’는 단속이 의미 없는 수준이 됐다. 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이태원 상인들의 인터뷰, 인근 주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 방역요원의 인터뷰로 방역이 허술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의 기사다.

이렇게 두 언론사별 내용을 비교해 본 결과 <한겨레신문>은 자영업자, 인근 주민, 방역요원 등 시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위드 코로나 전 핼러윈 데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조선일보>는 시민들의 인터뷰는 없이 ‘위드 코로나’ 시작을 앞두고 핼러윈이 코로나 재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만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각 언론사별로 기사를 비교해 본 결과 ‘위드 코로나’가 실행되기 전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 ‘위드 코로나’가 실행된 후에는 어떤 의견들이 나올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또 언론의 정파성으로 인해 같은 주제를 두고도 다른 내용의 기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는 하나의 기사만 보고 판단하지 않고 여러 언론사의 기사를 살펴보면서 사실을 확인하는 게 긍정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

이가민 객원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1>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21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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