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공연장 자체의 ‘관람 에티켓 통지’가 필요하다
[대학생칼럼] 공연장 자체의 ‘관람 에티켓 통지’가 필요하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3.1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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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좋아하는 연로 가수의 공연을 보러 콘서트홀을 찾아갔다. 시작과 동시에 내 앞에 있던 할아버지가 몸을 앞으로 숙여 공연 초중반까지 시야를 방해했다. 가수가 안 보일 정도라 할아버지께 등받이에 기대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전혀 몰랐다며 바로 자세를 고쳐 앉으셨다. 평소 공연을 흔히 접하지 않는 이들에겐 ‘알지 못해’ 벌어지는 실수도 종종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공연장에서 무대가 시작되기 전에 관람 에티켓에 대해 필수로 알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아무리 공연을 재밌게 꾸며도 주변 관객에 의해 방해를 받으면 해당 무대에 대한 몰입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타인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를 일컫는 ‘관크(관객 크리티컬)’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면서 관람에 방해되는 경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인터파크> 조사에 따르면 설문 참여자 중 96.1%의 사람들이 그러했으며, <더뮤지컬>의 취재 결과, 관객들은 총 10회 관람 중 평균 4.5회의 관크를 겪는다고 한다. 이들이 가장 자주 경험하는 관크 항목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지 않고 수그리는 행동이며, 내가 겪은 상황과 같이 실제로 많은 관객들이 ‘몰라서’ 수그리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방해 빈도가 높고, 에티켓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즐거운 문화생활을 위한 규정도 반드시 필요하다. 다른 관객으로 인한 관람 방해를 해결할 대책으로 VCR 활용의 강화와 시작 전 안내가 떠올랐다.

가장 쉬운 해결책은 영화관에서 적용되는 방식을 다양한 공연장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의 영화관들을 보면 영화 시작 전에 에티켓에 대해 알려주는 VCR이 매번 나오고 있다. 이것에 학습된 우리는 영화를 볼 때 크게 웃거나 폰을 만지는 행동을 당연히 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연장에서 에티켓 VCR은 보편화가 되지 않아 그 사용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앞서 살펴본 사례와 같이 잘 몰라서 벌어지는 관크를 막기 위해서는 사전 안내를 통해 미리 알려주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다. 공연장에서는 무대 시작 전에 직원이 돌아다니며 녹취와 녹화가 불가하다고 말해주거나 관련 안내방송을 해준다. 이때 주변에 관람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같이 알려주는 매뉴얼이 생겨날 필성이 있다. 그렇다면 최소한 몰랐던 관객들이 실수를 하게 되는 일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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