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작] 드라마 ‘멜로가 체질’ 리뷰
[나의 인생작] 드라마 ‘멜로가 체질’ 리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2.2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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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멜로가 체질' 공식 홈페이지 내 포토 갤러리.
사진=JTBC '멜로가 체질' 공식 홈페이지 내 포토 갤러리.

‘멜로가 체질’은 지난 2019년 8월 JTBC에서 방영한 16부작 드라마로 서른 살 여자들의 고민·연애·일상을 그린 코믹 작품이다. 평소 연극이나 스릴러 장르를 즐겨보는 필자에게 있어 이 드라마가 인생작으로 남을 줄은 사실상 생각도 못했다. ‘멜로가 체질’ 방영 당시에 ‘멜로’라는 단어만 보고 진부한 로맨스를 다루는 드라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방영이 끝난 후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서 5분 정도의 클립을 보았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기존 드라마와 다르게 연극을 보는 듯한 연출과 대사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연극이나 특이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현실적인 연애의 모습과 인생에 대한 고민을 재밌으면서도 감동적이게 풀어낸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회에서 다양한 장면들이 인상적이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명장면은 따로 있다. 9회에서 은정이 친구들에게 2년 만에 처음으로 힘들다는 말을 꺼내는 장면이다. 은정이 힘들다고 말한 후 친구들의 침묵이 이어질 때는 OST인 ‘위로’ 반주만 들리다가 진주가 은정을 안으려고 할 때 노래의 가사가 들리기 시작한다. 이러한 연출은 시청자에게도 감동과 위로를 주기 때문에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장면인 것 같다. 

홍대의 부재를 인정하고 세 친구와 동생에서 용기를 내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OST ‘위로’가 흘러나온다.
사진=JTBC '멜로가 체질' 공식 홈페이지 내 포토 갤러리.

이 작품에는 다양한 명장면과 함께 명대사들도 상당히 많다. 16회에서 은정이 상수와 술을 마시며 건배를 하는 장면이다. 이때 상수는 “당신의 눈에 뭐가 보이든, 나는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라는 건배사를 한다. 그냥 이 대사를 듣는다면 단순한 작업 멘트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은정의 상태를 이해하고 보면 상수의 말을 통해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멜로가 체질’의 제목만 본다면 달달한 로맨스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목과는 다르게 연극적인 연출로 현실적인 연애,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나가면서 재미는 물론 감동과 위로까지 받을 수 있다. 진부한 로맨스 작품이 질린 사람들이라면 이 드라마를 한 번 시청해 보는 게 어떨까.

이가민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1>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7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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