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파성을 배우다] ‘젊음’ 띄운 보수… ‘정치 행보’ 강조한 진보
[정파성을 배우다] ‘젊음’ 띄운 보수… ‘정치 행보’ 강조한 진보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2.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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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정치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을 때 우리나라 언론의 정파성은 ‘정치인의 당선’으로부터 그 정파성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지난 6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제1차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이준석 당대표와 관련된 보도를 찾아봤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30대의 나이로 제1야당을 이끄는 게 획기적이었기 때문에 여야 반응이 궁금했고, 이에 국내 언론의 정파성이 드러날 것으로 판단했다.

보수는 62건, 진보는 16건 ... 거의 4배 가까이 많아

언론사별 이슈를 비교하기 위해 이준석 대표 당선 시점인 6월11일부터 7월11일까지 한달간 기사량을 살펴봤다. 

각 언론사의 홈페이지와 네이버 뉴스 홈페이지를 이용해 ‘이준석 당선’이란 특정 키워드를 검색했다. 보도량을 살펴보면 <조선일보> 80건, <중앙일보> 122건, <동아일보> 125건, <한겨레신문>은 51건, <경향신문> 38건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보도한 <동아일보>와 가장 적게 보도한 <경향신문>은 3배 이상의 보도 수 차이가 났다. 특히 당선이 결정 난 6월 11일, 당일 보도량은 <중앙일보> 26개, <동아일보> 36개, <한겨레신문> 10개, <경향신문> 6개로 각각 집계됐다.

‘32살 차이’ vs ‘젊은 나이’… 헤드라인에서 발견한 뚜렷한 차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등 총 4개의 언론사에서 ‘이준석 당선’에 있어서 ‘젊은 나이’와 ‘세대교체’ 같이 혁신적이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보도했다. 보도량 자체에도 큰 차이가 있었지만, 각 언론사의 헤드라인에서 말하고자 하는 뉘앙스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중앙일보는 <국민의힘 최고위원 평균 50세, 민주당보다 3.8세 젊어져>, <'32살 차이' 문재인 대통령·이준석 대표, 다음주 만날 듯>처럼 여당과 비교를 통해 젊은 나이를 부각하는 보도가 많았다. 특히 중앙일보의 <文, '32살차' 이준석에 "큰일 하셨다…우리나라 변화 조짐>와 한겨레신문의 <문 대통령, 이준석에 “큰일 하셨다…정치 변화의 조짐” 축하 전화>를 비교해 보면 거의 비슷한 제목이지만 중앙일보는 ‘32살 차’를 더 추가했다.

반면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에서는 ‘젊음’을 내세우되 연령을 비교하거나 나이 차를 언급한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여론의 흐름을 인식했는지 비슷한 시점에 경향신문에서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96년생 박성민 발탁>이라는 기사를 볼 수 있었다. 

드러나는 언론의 정파성, 앵커의 역할을 수행해야

언론의 정파성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직접 체감해보지 못했다. 필자는 정치적인 성향이 없어 무작정 네이버뉴스 상단에 올라오는 기사 헤드라인과 네티즌 댓글로 정치판의 흐름을 파악했다. 어느 언론사에서 보도됐는지는 기사를 읽을 때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사항이었다. 하지만 이번 활동을 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사실이 “조중동은 보수, 한경은 진보”처럼 이미 한국 언론은 오래전부터 이념적으로 양극화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념적 도구로서 언론은 정파적 보도를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각 언론사는 정치적 성향을 기준으로 보도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간혹 방송 뉴스를 보면 특정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 2명이 나온다. 어떤 이는 그 사람들의 말을 계속 듣다 보면 어느 정치 성향인지 대충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둘 사이에는 앵커가 있다. 둘의 말을 모두 경청하고 정리한다. 미디어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앵커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조수민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1>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23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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