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는 ‘오징어게임’ 드라마가 유명세를 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보다 윗세대인 어른들은 유년시절을 구슬치기와 같은 놀이를 하면서 보내셨고, 나 또한 적게나마 경험해 봤던 놀이들이었는데, 지금 유년시절을 보내고 있는 친구들은 놀이터에서 노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것이 더 익숙해진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나라의 전통놀이나 민요같은 전통문화가 잊혀져버리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전통문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를 생각해봤을 때, 자연스럽게 경상북도에 위치해 있는 안동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왜 안동일까?‘ 라는 질문에 대답해보자면, 나는 스무살 이후에 안동에 많이 방문했었다. 고등학교때 친하게 지낸 친구가 안동에서 서울까지 고등학교 졸업을 위해 올라왔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안동으로 내려가서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친구를 방문하기 위해 정말 많이 안동에 내려갔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안동하면 찜닭 아니야?’ 혹은 ‘안동하면 하회마을이나 도산서원이 유명한 곳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겠지만, 안동 토박이 친구와 같이 안동에서만 먹을 수 있고 안동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맛집과 명소들을 자연스럽게 섭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안동은 서문에서 언급했듯이, 전통문화와 관련된 장소들이 정말 많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에 선정되었고,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고 불릴만큼 조선시대의 명소와 문화재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하지만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그리고 찜닭은 너무나도 유명하기에 지역주민들이 추천하는 코스를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하겠다.
먼저 안동을 가기 위해선 서울 기준,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하거나, 최근에 개통된 안동역까지 KTX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개인적으로 후자를 추천한다. 버스보다 훨씬 더 빠르고 쾌적하고, 금액도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안동에 도착했다면, 본인이 선호하는 이동수단을 통해 안동 시내를 지나 그리 멀지않은 임청각으로 간다. 임청각은 안동의 자연경관에 감탄하여 건축한 별당형 정자인데, 실제로 가보면 눈 앞에 펼쳐진 낙동강을 보며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임청각은 구한말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을 만큼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그 역사를 유지해오고 있는 명소라고 할 수 있다. 임청각을 둘러봤다면 먼 여행길에 배가 고플 수 있다.
그럴땐 바로 근처에 위치한 까치구멍집에서 헛제사밥을 먹는 것이다. 헛제사밥의 이름의 유래는 본래 제사를 지낸 후에 먹는 밥이 제사밥인데, 제사를 지내지 않고도 제사 때 필요한 요리재료들로 만든 제사밥이라고 해서 헛제사밥이라 부르는 것이다. 요새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들도 많아졌기에, 헛제사밥을 통해 유교시절 행했던 제사에 들어갔던 요리재료들이 어떤지 살펴보며 맛을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제사밥이라고 해서 맛이 없는게 절대 아니고, 소박한 한정식을 먹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헛제사밥을 먹고 앞으로 나오게 된다면, 월영교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월영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로 알려져있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걷게 된다면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이는 400년전 ’원이 엄마의 편지‘ 때문에 유명해지게 되었는데, 남편을 잃은 아내의 애절한 마음이 녹아 있는 편지지만 분량상 추가적인 내용은 추후 언급하도록 하겠다. 월영교를 건너면서 자연스럽게 소화를 시키고, 가운데에 위치한 팔각정 형태의 월영정에서 낙동강과 주변 산들을 둘러다보면 어느새 선선한 바람을 통해 한 명의 유생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 주변에 안동소주박물관이나 민속박물관 등 정말 많지만, 일단은 간략하게 인트로 느낌으로 안동시내에서 멀지않은 코스로 소개글을 쓰게 되었다. 향후 국내여행이 다시 활발해지면, 안동을 한번 방문리스트에 올려보는건 어떨까?
김명호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