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파성을 배우다] 우주로 향한 누리호, 엇갈린 보도 재조명
[정파성을 배우다] 우주로 향한 누리호, 엇갈린 보도 재조명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2.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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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3단 액체로켓으로 약 11년 전부터 개발계획을 세워 2021년 10월 21일에 발사되었다. 누리호 발사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언론사에서도 누리호에 관해 정파적인 보도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이 주제를 가지고 언론의 보도 차이에 대해서 확인하고 싶었다. 기간은 누리호 발사 이후부터 나온 기사들을 비교해 보는 것으로 설정했다. 분석대상 언론사는 경향신문, 한겨레, 동아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로, 이들이 보도한 누리호에 관한 기사들을 찾아봤다. 

뉴스를 찾아보면서 이상한 점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사이다. 문 대통령은 누리호 발사 이후 미리 준비한 연설문의 내용을 성취에 대해 최대한 축하하는 방향으로 고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보도한 언론사는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이고, 보도하지 않은 언론사는 <한겨레신문> <중앙일보>였다.

이 사실이 이상한 이유는 정치적 오른쪽 성향을 가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보도했고, 정치적 왼쪽 성향을 가진 <한겨레신문>은 보도를 하지 않은 부분이다. 기사를 내지 않을만한 언론사가 기사를 내고 기사를 낼만한 언론사가 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질감이 들었다.

보도량을 비교해 봤을 때 <한겨레신문>에서는 약 20여 개, <조선일보>에서는 약 45여 개의 기사를 내보냈다. 두 언론에서 공통적으로 보도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와 발사 속보, 엔진 연소가 46초가 빨랐다는 소식이다. 기사의 양은 25개 정도로 눈에 띄게 차이가 났고 조선일보가 누리호에 대해 더 많은 기사를 내보냈다. <한겨레신문>은 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첫 번째 기사의 헤드라인을 문 대통령 “목표 이르진 못했지만 훌륭한 성과”라 했고, <조선일보>는 文대통령 “첫 번째 발사로 훌륭한 성과…더미 위성 안착 미완”이라 했다. 목표에 이르지 못했다는 사실을 한겨레는 문장의 앞부분에 놓았고 조선일보는 뒷부분에 놓았다. 문장의 구조가 기사 및 헤드라인을 작성할 때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 대목이다.

미디어를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앞으로 다양한 언론사의 뉴스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같은 내용이라도 언론사마다 조금씩 다르게 다룰 수 있으니 기사 하나만 보지 말고 다양한 언론사의 기사를 보는 게 사건의 흐름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김준서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1>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21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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