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춘천시 버스 노선의 ‘재개편’이 필요하다
[대학생칼럼] 춘천시 버스 노선의 ‘재개편’이 필요하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2.0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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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는 지난 2019년 시내버스 전면 개편을 시행했다. 그러나 시행 열흘 만에 부분 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그 후 2021년 11월 현재까지 수차례에 걸쳐 재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인 11월 15일의 경우 마을버스를 두고 출퇴근과 등하교 시간대를 비롯해 장거리 노선에 대해 운행 시간을 늘리는 형태로 다시 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일부 조정되고 개편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혼란과 함께 불만이 표출될 수밖에 없다. 이에 춘천시는 빠른 시일 내에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개편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의 춘천 시내버스의 경우 지난 2019년 9월 23일 발표된 시내버스 전면 개편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시내버스 노선을 시내 간선, 시내 지선, 읍·면 지선으로 분리 운행하는 방식이다. 또한 기존 시내버스 노선을 89개에서 48개로 줄이고 배차 간격을 줄여 직관성을 높이고 더 자주 버스를 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편의 목표였다. 그러나 당시 개편된 시내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개편 후 춘천시민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전보다 오히려 더 복잡한 것 같다.”, “빙빙 돌아서 가는 경우가 허다하고 편리함이 떨어 진다.”, “학교 끝나고 집에 가려면 버스를 3번이나 갈아타야 해서 너무 불편하다.”, “버스 노선 개편에 참여한 전문가나 용역 회사 사람들이 정말 버스를 타면서 노선을 개편했다면 이런 식의 환승, 마을버스를 도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춘천시 교통 포털에 따르면 2019 시내버스 전면 개편 과정에서 25회의 주민 설명회와 5000명의 시민 설문조사 등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와 같은 의견 수렴은 2020년 기준 약 28만 명의 춘천시민들의 의견을 대표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개편이 아닌 노선을  ‘간선화’를 통한 비용 절감에 대한 목적을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될 정도로 주민의 요구라는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를 만들었던 상황이다.

버스 노선 개편은 운행이 잦아지는 곳이 있으면 줄어드는 곳이 있으니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따라서 실 이용자인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반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춘천시의 시내버스 노선 개편은 시민들의 의견에 대한 조사가 몹시 부족한 개편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타 지역의 시내버스 개편 사례를 참고해 ‘땜질식 처방’이 아닌 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수요에 맞춰 다시 제대로 된 개편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시내버스 개편의 좋은 예로 2020 인천시의 시내버스 개편이 있다. 인천광역시는 2020년 12월 31일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0 인천시의 버스 노선 개편 이후 접수된 민원은 2016 노선 개편 때에 접수된 민원보다 80.7% 감소된 수준이었다. 또한 개편 전·후 일주일간의 운송수입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천시의 버스 개편의 성공적 요인은 ‘시민소통’이다. 시기별, 타깃별 홍보와 전 가구에 안내 책자를 배부하는 등 개편된 노선에 대한 사전 정보를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안동시의 경우 버스 노선 전면 개편을 위해  7일간의 이용객 수요 및 기·종점 조사를 시행했다. 교통카드의 환승 태그 기능을 이용해 정류소별 승하차 인원, 노선 및 시간대별 이용 인원 등 버스 이용 실태를 분석했다. 이러한 교통카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내버스 노선 개편 계획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했다. 

이처럼 버스 노선 개편은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대중교통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춘천시는 하루빨리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버스 노선 개편안을 준비해야 한다.

정은하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1>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28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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