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작] ‘킹스맨’이 신선함을 만든다.
[나의 인생작] ‘킹스맨’이 신선함을 만든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1.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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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 리뷰

지난여름, 대외 활동 OT 시간에 아이스 브레이킹 순서로 3가지 이모지를 보여주면 그 이모지가 함축하고 있는 영화를 맞히는 게임을 했다. <안경, 우산, 폭발>의 이모지가 있었고 세 개의 이모지를 보자마자 손을 들어 정답을 맞혔다. <번개, 지팡이, 망토>를 봤을 때 <해리포터>가 떠오르듯 <킹스맨> 역시 확실한 컨셉을 보여준다. 덕분에 많은 패러디가 가능했고 대중들 머릿속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마크 밀러의 <시크릿 서비스>를 원작으로 한다.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대부분 영국 출신에다 배경도 런던이다. 장르는 스파이 액션 스릴러로 다소 잔인한 연출로 인해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역대 해외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순위에 1위로 등극하여 해외 최고 흥행작으로 인정받았다.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스틸컷 캡처. 사진=네이버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스틸컷 캡처. 사진=네이버 영화

작중 전설적인 베테랑 요원 해리(콜린 퍼스)가 별 볼 일 없는 에그시(태런 에저턴)를 국제 비밀정보기구 ‘킹스맨’ 면접에 참여시키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인공은 악당 발렌타인 (사무엘 L. 잭슨)의 무분별한 대학살에 맞서며 상상을 초월하는 액션을 펼친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면접이 시작된다!”라는 메인카피에서 알 수 있듯이 그 ‘과정’에 집중해서 본다면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다.

보통 스파이 영화를 떠오르면 어떠한가? 이미 주인공은 외적인 모습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갖추고 승률 100%의 인물을 다루고 있다. 반대로 에그시는 잠재력은 있으나 도둑질에 매일 싸움만 하는, 완성되지 않는 청년이다. 귀족 집안에서 자라온 다른 후보들과는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밑바닥부터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 공감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의 표현 방식은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다고 느낄 정도로 새롭고 다채로웠다. 그 이유는 잔인하고 경악스러운 장면에서 경쾌한 배경음악을 삽입해 관객들에게 낯설지만 ‘독창적’인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특히 위풍당당한 행진곡의 박자에 맞춰 고위 계층 사람들의 머리가 불꽃놀이처럼 터지는 장면은 ‘관객이라면’ 누구나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신선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진부하다고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을 오히려 시원시원하고 매력적으로 선보였다. 예를 들어, 액션신에서 360도 카메라 무빙을 시작으로 인물의 동작을 느리게 했다, 빠르게 했다를 반복함으로써 긴장감을 배로 만들었다. 사람이 반쪽으로 잘려 나가는 잔인한 장면은 피 한 방울 없이 종이가 반으로 찢어지는 것처럼 표현했다.

최근 모 영화의 감상평을 보면 “억지로 짜내는 신파가 없어서 좋았다.”는 댓글이 가장 많은 추천 수를 보였다. <킹스맨>이 개봉한 해에도 한국 매체들은 유독 신파 속성이 강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이 작품은 신파극 요소가 거의 없이 화려한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또한,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선정적인 장면이나 폭력성 자체에만 중점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관객들로부터 역대 해외 청불 영화 흥행작이라는 타이틀이 붙지 않았을까 싶다.

"Manners Maketh Man"(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명대사는 한동안 대중들의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주요 인물들이 이 대사를 수미상관처럼 처음과 엔딩으로 장식하면서 결국 이 작품이 품고 있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왜 make가 아닌 maketh라고 하는 걸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이 생겨 검색해보다가 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리뷰들을 보게 됐다. 그리고 역사적 배경과 명대사가 van고 있는 의미까지 이해하게 되니 영화가 더 풍성하게 느껴졌다.

결론적으로 주인공이 킹스맨 멤버로 발탁되는 과정을 그로테스크하지만 신선한 장면, 신파 없이 시원시원하고 매력적인 내용, 화려한 액션과 이를 뒷받침하는 음악, 연상시키는 것이 확실한 컨셉과 연출, 적절한 유머와 센스로 풀어낸다. 이 모든 게 버무려진 영화를 보고 싶거나 청불 해외영화가 국내에서 엄청나게 흥행한 이유가 궁금하다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통해 확인하면 좋을 것이다.

조수민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1>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2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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